소방인력 1만명 투입…주민 2명 끝내 못찾아

수색대원들이 최초 실종자가 발생한 7월 15일부터 예천군 벌방리에서 구미보~강정고령보 구간까지 범위를 확대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예천 수해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실종자 가족들의 수색 중단 요청으로 이달 마무리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15일 경북 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총 25명(예천 15명·영주 4명·봉화 4명·문경 2명)이 숨지고,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2명이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경찰과 해병 등 군 인력을 지원받아 수색 작업을 이어갔지만, 61일째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수색이 장기화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최근 소방당국에 수색 마무리를 요청했다.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실종자 가족 김지근(36) 씨는 “아직 아빠(69)를 찾지 못했지만 지난 2일 서울에서 친척들과 아빠 지인들을 모시고 하루 장례를 치뤘다”며 “수색 현장에도 나가봤는데 소방대원분들도 노력을 많이 하시는데 그분들도 하염없이 현실적으로 계속 여기에만 매달려 있을 수가 없어 수색을 중단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수색구조작업에 노력해 주신 소방대원분들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16일에 가족들과 함께 아내의 장례식을 치른 후 다음날 절에 올릴 계획”이라며 “소방대원분들에게 장례가 끝나면 아내의 수색을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 드렸다. 그동안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필요 시 추가 수색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난희 예천소방서 서장은 “실종자 두 분 중 한 분은 먼저 장례를 치렀고, 나머지 한 분도 장례식을 한다며 수색을 마무리해 달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도 “가족분들이 추가로 원하시거나, 소방 자체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최초 실종자가 발생한 예천군 벌방리에서 수색 작업을 시작해 구미보~강정고령보 구간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이날 예천소방서와 119특수구조단 등으로 꾸려진 수색대원들은 낙동강 수변수색과 상주보 구간 수중수색, 낙단보 수상수색 현장에 투입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앞서 2개월간 진행된 실종자 수색 작업에 소방인력 1만 명과 헬기·소방차 등 장비 4700여 대가 투입됐다.

경북소방본부의 한 대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임무 수행을 해왔다”며 “그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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