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정상회의 열린다면 그 혜택은 경북도 전체로 확산될 것"

박몽룡 위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전(口傳)’이 최고라고 했습니다. APEC 관련 로고송을 제작해 퍼트린다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 문제 이렇게’ 경주지역 토론회가 열린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의실은 회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APEC정상회의 유치를 염원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경북포럼 경주지역위원들은 2명이 발표한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와 관련한 주제발표를 들은 후 시민으로서 유치 성공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좋은 의견들을 쏟아 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APEC정상회의 유치 활동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경주시 담당 공무원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제안할 때마다 진지하게 내용을 메모하는 등 포럼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몽룡 위원장

△주제발표1(박몽룡 APEC정상회의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장)=경주는 APEC 개최지로서 준비된 도시다.

경주는 최근 첨단과학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에게 경제기적을 소개할 수 있는 인프라도 풍부하다. 이와 함께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문화재 36점, 사적 77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유산의 보고다. 한마디로 한반도 최초 통일국가 신라의 도읍지 경주는 단순한 지방의 작은 관광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뤄온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유산 도시이다.

APEC 개최지로서 준비된 도시인 것이다. 고대 국가 4대 도시 중 하나였던 역사 도시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경주는 물론 국가적인 효과도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제주, 부산, 인천광역시에 비하면 지방의 작은 도시 경주는 유치에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발상을 일으켜 지방 도시이기 때문에 장점이 되도록 경주시가 최선을 다하고 경상북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좋은 결과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APEC 선정에서 실패할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 이런저런 비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고, 후회 없는 결과를 맞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노라고 떳떳하게 말하고 의젓하게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에 충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재훈 과장

△주제발표2(김재훈 경주시관광컨벤션과장)=경주는 정상회의 유치도시로서 최적인 도시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유산도시이자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것이다.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고 상상해 보자. 세계 정상과 배우자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 월정교 등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진다면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일 것이다. 반드시 경주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APEC 정상회의 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시민이 먼저 나서야 한다. 특히 경주사람을 만나면 누구라도 APEC 이야기만 하더라는 이야기가 들려야 한다. 현재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경주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손색없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경주시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쟁도시인 인천, 제주, 부산과의 동등한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는 광역단위인 경상북도와 도내 시군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면 그 혜택이 경북도 전체로 확산 돼 돌아갈 것은 자명하다. 경북도와 도내 22개 시군이 한마음으로 유치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박귀룡 위원

△패널토론1(박귀룡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으면 당연히 유치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선행돼야 할 과제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 경주시는 물론 최선을 다해 뛰어왔고 뛰고 있겠지만 옆에서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경주시가 2025 APEC정상회의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몇 가지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경주시민이 과연 APEC 정상회의가 어떤 행사인지 잘 알고 있을까 궁금하다.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필요한 부분이다. 왜냐면 이것은 아는 사람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경주시민이면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각오로 알리고 교육도 시켜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추진위원 그들만의 리그라는 소리도 안들을 뿐만 아니라 호응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둘째, 왜 유치돼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효과를 알려야 한다. 경주시민이 체감되는 이익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경주의 경쟁력이 어떤 부분이 뛰어나고 앞서는 지에 대한 홍보도 해줘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5만 경주시민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붐을 조성해야 한다.

넷째, 경주시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다. 전국단위 조직을 가진 단체에게 조직을 통한 유치 홍보를 요청해야 한다. 또 출향인 중 유명인사들의 유치 홍보 또는 작업에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몇 가지 여건들을 보강해 전 경주시민이 유치 활동의 최전방에서 홍보활동을 함으로 유치 붐을 조성해 달릴 때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유정 위원

△패널토론2(임유정 ㈜엠엔티코리아 대표)=경주시는 2021년 7월에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선언하고 홍보 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모든 관계자가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지만 시민으로서, 그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함께하는 유치 작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 작업에 가장 먼저 선행 돼야 하는 것이 인식이다. 모든 시민이 홍보 대사가 되고 손님을 맞을 주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유치에 가장 유리한 조건이라 생각한다. 경주 HICO에는 마이스얼라이언스 약 140여 개의 회원사가 있다. 마이스산업과 관련 있는 업종인 숙박과 음식업, 기획사 등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사들이 홍보 대사가 될 수 있도록 진행 상황과 회의를, 그리고 특강을 해서 정보를 공유했으면 한다. 그런 다음 시민들도 홍보 대사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면 유치를 하는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서병진 위원

△자유토론(서병진 위원)=최근 경주시가 시작한 APEC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경북전역에서 실시해 유치 붐을 확산해야 한다. 그리고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와 상관없는 충청도, 전라도 등 경쟁 대상이 아닌 지역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APEC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홍보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경주시에서는 시민들이 주변에 APEC 정상회의 내용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
 

구본율 위원

△자유토론(구본율 위원)=APEC 유치 활동과 관련된 예산이 타 경쟁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적은 예산으로 APEC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무원들의 고생을 모르지는 않지만, 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SNS 홍보활동 강화와 함께 APEC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유치 염원 음악회’ 등 매스컴을 활용한 전국적인 홍보가 이뤄진다면 시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홍보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구전’이란 말이 있다. 최근 경주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황리단길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황리단길에 설치한 100만인 서명운동 부스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관광지 무료 입장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양흥숙 위원

△자유토론(양흥숙 위원)=사실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경주시의 노력에 비해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아직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무관심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로고송’을 제작해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각종 선거 때 출마자들이 익숙한 멜로디로 로고송을 만들어 활용하듯이, 경주유치의 당위성 등이 포함된 로고송을 제작해 각 행사장 등지에서 틀어 준다면 시민들의 관심도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APEC을 잘 모르는 시민들도 익숙한 멜로디의 로고송을 따라 부르다 보면 가슴에 와 닿고 귀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헌규 위원

△자유토론(김헌규 위원)=APEC 정상회의 유치 활동의 한 방법으로 경주시청 각 부서에 소속된 단체를 활용할 것을 제안해 본다. 예를 들어 재향군인회, 라이온스 등 각 부서가 소통하고 있는 수많은 사회단체에 협조 요청을 구한 후 함께 홍보 활동을 한다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학수 위원장

정학수 위원장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APEC 정상회의 유치가 성공한다면 경주는 국제MICE관광도시로써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것”이라면서 “APEC 유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에만 모든 일을 맡기지 말고, 경주시가 잘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보태고 홍보도 많이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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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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