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사회구성원의 하나로"…발달장애 학생들의 꿈 키운다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
발달장애인의 고등교육을 위한 정규 학위과정의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는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인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에 올해 신설됐다. 4년제 정규 학위과정의 학과로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최초이자, 전국 대학에서 세 번째로 개설됐다.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는 관련 법률에 의한 지적장애 및 자폐성 장애가 있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미래 4차 융합산업에 특화된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적성과 사회적 수요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2011년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K-PACE센터’를 통해 의사소통과 사회적응, 독립생활 훈련, 진로지도 및 직업교육 등 발달장애인 교육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며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K-PACE센터 운영을 통해 2021년 교육부의 대학기관평가인증 인정기관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3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러한 교육적 기반을 갖춘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는 특수교육·재활과학 분야에 있어서 전국 최고 수준의 명성을 자랑하는 대구대학교만의 강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 현장실습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사회 적응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체계.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는 미래산업사회에 필요한 정보통신 및 컴퓨터 기반 활용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4차 산업사회에 기반한 관련 분야에 직업을 얻는 데 필요한 역량을 제공한다. 발달장애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대인관계, 자기결정, 문제해결, 여가생활, 지역사회 참여, 인권, 일반교양, 경제생활, 건강과 안전관리, 주거생활 등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지속 가능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1·2학년은 의사소통기술 및 문화의 현실과 활용을 공통적으로 배우며, 정보기술 활용, AR/VR 지식 및 활용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3·4학년은 정보통신기술의 응용, 영상컨텐츠 제작, 컴퓨팅적 사고와 융합적 문제 해결 등의 과목을 이수하고 실질적인 진로 및 취업 역량을 키운다. 취득 가능한 자격증으로는 정보통신 및 컴퓨터 관련 분야 자격증, 드론 자격증과 같은 4차산업 관련 자격증과 대학 내에 대인 서비스 및 외식 서비스 관련 분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졸업 이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밀알복지재단 등과 연계하여 개인 역량에 맞는 취업 지원이 이루어진다.

실제로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 재학생이 최근 장애인정보화대회에서 수상하며 발달장애인의 정보기술 분야 진출에 대한 잠재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학과 1학년생인 강하준, 도경찬 학생은 지난달 26일 열린 ‘2023 대구장애인정보화대회’에서 e-LifeMap 챌린지(정보검색) 부문 1위와 3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장애인의 정보활용능력 향상과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도모하고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대구시 최대 규모의 정보화 경진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성과다.

또한 특수창의융합학과는 대구대가 올해 선정된 정부지원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대는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장애학생 지원 거점대학’ 사업 운영 대학에 선정됐다. 장애학생 지원 거점대학은 기존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사업을 확대·개편한 사업으로, 대구대는 올해 처음 신설된 통합 지원 유형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장애학생 취업 캠프,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취업 선배 특강 및 상담 등 진로‧취업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보조기기 지원, 교육자료 공동 개발, 교육지원 인력 관리, 권역 내 대학 지원 멘토 등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 베트남 방문
△특수교육·재활과학 특화 명문 ‘대구대학교’의 우수한 인프라.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의 요람인 대구대학교의 명성에 맞게 장애학생들을 위한 우수한 교내 시설 및 교육 여건이 학과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대학교 재학생의 필수 과목인 필수교양 과목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담당 교수의 난이도 조절 및 성적평가기준에 의해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대구대학교 일반 학생과의 매칭을 통해 수업 보조 및 학습 지원을 하기 위한 ‘DU 튜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단체 또는 1대 1로 주 1회 이상 실시되는 튜터링은 특수창의융합학과 학생들이 필수교양과목을 이수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튜터링에 참여하는 대구대학교 비장애 학생과의 통합교육 실현이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 특수창의융합학과 학생들은 교내 학생생활상담센터를 통해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한 ‘DU 멘토링’을 실시한다. 대구대학교 선배 재학생이 멘토가 되어 공강 시간을 활용해 넓은 캠퍼스를 탐방하고 여가 생활을 보낸다. 또한,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 내 언어치료학과, 재활심리학과 등 다양한 학과와 연계해 언어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대구대학교 교내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 활용을 통해 교육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수한 교육 환경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5월 베트남 최대 대기업 그룹인 ‘빈그룹(Vingroup)’ 관계자들이 대구대 재활교육 특수교육 현장을 찾기도 했다. 빈그룹 산하의 카인드하트재단(Kind Heart Foundation), 빈스쿨시스템(Vinschool System) 및 국립특수교육원 관계자와 특수교사, 학생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을 찾아 특수창의융합학과 수업과 K-PACE센터의 수업을 참관하고 총장 등 대학 관계자를 만나 베트남의 특수교육 여건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화수 특수창의융합학과장
◇김화수 특수창의융합학과장 인터뷰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긍정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학령 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나 특수교육대상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발달장애인으로 분류되는 지적장애 학생은 51.8%, 자폐성장애 학생은 16.4%으로 확인되며 점점 증가함을 알 수 있다. 그에 따라 발달장애학생의 교육적 욕구와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특수학교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업하는 직종이 제품제조, 식음료 서비스, 청소세탁 등 단순 노무 비중이 높아 학생의 적성, 흥미를 고려한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달장애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단순 작업 위주의 직종보다는 사회적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직종에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에 맞는 발달장애학생 고등교육의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했다.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성공적인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구대학교 특수창의융합학과 교수진

김화수 특수창의융합학과장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특수교육 및 언어치료를 공부하여 언어병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장, 재활과학대학원장, 특수창의융합학과장, K-PACE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특수창의융합학과와 언어치료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국제다문화의사소통학회 학회장, 한국발달장애재활학회 부회장, 한국발달장애학회, 한국언어치료학회 및 다수 학회의 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주 연구분야는 발달장애 평생교육, 읽기쓰기 언어처리, 언어발달장애이다.

이주원 교수
이주원 교수는 미국 College of Southern Nevada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대구대학교 언어치료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재활과학 언어치료전공 박사를 수료했다.

대구대학교 내 발달장애 고등교육기관인 K-PACE센터에서 교수학습을 담당하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교육지원에 힘써왔다.

현재는 한국발달장애재활학회 이사, 국제다문화의사소통학회 이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특수창의융합학과에서 디지털시대의 의사소통, 4차산업과 정보통신, 키워드로 만나는 직업 콘서트 등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재활과학대학 교수, 겸임교원 및 강사진이 융복합 커리큘럼에 따라 본과에서 다양한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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