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열려…게임서 착안한 작업 눈길

곽명희 개인전 ‘Little Nightmares’ 포스터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는 지역의 신진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자 2023 EAC(Eoul Art Center)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 ‘ARTBOX47’전시 공모를 통해 임은경, 김민석, 전찬종, 곽명희 4명의 신진작가를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해 새로운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한 지역의 신진작가들에게는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들에게는 다양한 시각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2023 EAC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는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4월부터 12월까지 8주씩 릴레이로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주자인 곽명희 작가의 개인전 ‘Little Nightmares’는 11월 6일부터 12월 30일까지 어울아트센터 야외조각공원 내 ARTBOX47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곽명희 개인전 ‘Little Nightmares’ 전시장 전경
곽명희 작가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근거로 하여 꿈에서 본 시각적인 장면과 개인적인 청각 경험을 조합한 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작업은 관람객에게 작가 본인의 감정들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은 한계를 깨닫고, 작가 내면에 초점을 두는 작업 보다는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구축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간을 구현하는 설치 작업은 작가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2d rpg 게임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세계를 현실에서 구축해 나가는 방식으로,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챕터를 클리어하고 나아가는 모습에서 착안했다. 이는 게임과 인생의 메커니즘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에겐 수많은 선택지가 주어진다. 선택과 결과는 본인의 몫이며, 그 에 따른 결과는 본인조차 알 수 없다. 그렇게 미지에서 발생하는 불안함과 호기심이 나타나며, 삶에서 이루어지는 선택과 시간이 겹겹이 쌓인 입체적인 이야기를 형성하게 된다. 이야기는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맥락으로 읽을 수 있는 특정되지 않는 세계가 창조된다.

이번 전시는 챕터를 넘어가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더 나아가 작품을 가이드 삼아 시스템에 본인의 이야기를 입력한다면 모두가 경험한 세계 속으로 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곽명희 작가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를 전공하고, 다수의 그룹전을 진행했으며, 올해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게 됐다.

전시는 11월 6일(월)부터 12월 30일(토)까지 어울아트센터 내 야외공원 ‘ARTBOX47’에서 24시간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53-320-5137)로 문의하면 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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