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약력
2020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
202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선정

이른 아침, 해안은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눈부신 아침 해를 맞으며 산책 겸 운동 겸 모래사장을 걷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해안선을 따라 밤새 바닷가에서 밀려 나온 수초와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길 아래로 은행이 떨어져 거뭇거뭇 지저분한 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악취는 코를 막게 하고 사람들은 그 길을 피해 갑니다.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어느새 보도가 깨끗해졌습니다. 누군가 청소를 한 것이지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이 세계는 누군가의 수고로 깨끗해지고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글 쓰는 이의 책무가 있다면 세상에 난무하는 온갖 감정들을 잘 정돈하고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한 상 잘 차려내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깊어가고 짙어지는 가을의 한복판에서 문인들을 위한 축제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경북일보 문학대전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맑고 깨끗한, 평안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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