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대전 수필 금상

김보성 약력
제3회 경북일보청송객주문학대전 소설 동상
제12회 동서문학상 수필 가작
2023년《수필과비평》신인상
동서수필아카데미 회원

몇 해 전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를 만났습니다. 달 항아리에 새겨진 빙렬氷裂이 신비로운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작가는 빙렬을 가리켜 ‘그것은 인생길이다. 갈라지면서 이어지듯 만났다 헤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하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진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오늘도 각각 다른 유형의 어자문魚子紋으로 ‘카르마’를 짓기도 하고 갚기도 하는 삶인 것 같습니다.

도자기 작업은 인생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먼저 좋은 흙을 골라야 하고 돌아가는 물레 위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며 뜨거운 불의 시련을 견뎌내야 비로소 세상 앞에 단단하게 설 수 있으니까요. 어자문이 아름다운 건 고난을 극복해 낸 당당한 자국이기 때문입니다.

들녘의 마른 풀들이 바람 따라 자세를 낮춥니다. 시인의 말처럼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스며들 때 뜻밖의 수상 소식을 접했습니다. 귀한 상을 주신 경북일보와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차분하고 성실하게 글 길을 따라 걷겠습니다. 언제나 열정과 격려로 지도해 주는 김정화 선생님과 동서 수필아카데미 문우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나의 역량보다 관대하게 평해 주는 가족에게도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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