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대전 수필 은상

이정경 약력
계간 문장등단
공무원 문예대전 수필 특선
공무원 연금문학상 수필 금상

수상 소식을 그랜드케년 웅장함을 마주 보며 들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대자연 앞에 서서 나의 존재를 생각해 봅니다.

형형색색을 지닌 협곡이 끝이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치고도 당당히 서있는 그랜드케년의 위엄 앞에서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사람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들여다보는 일을 몇 년째 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보고도 나이와 살아온 이력이 대충 가늠이 됩니다.

허리가 90도로 구부러진 원통 할머니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도분 할머니의 모습에서 삶의 위엄이 느껴집니다.

오묘한 빛깔을 내며 끝이 없이 이어지는 협곡을 볼 수 있는 건 25억 동안 이어진 풍화와 침식 퇴적을 온몸으로 묵묵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얇은 피처럼 피어있는 지층은 입을 벌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토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언젠가는 모순의 시대를 살아온 여인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대신해 주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고운 눈으로 봐주신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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