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김유신 콘텐츠 활용하면 새로운 경북의 중심 될 수 있다"

김성삼 대구한의대 교수가 ‘경산의 문화와 관광, 그 과거와 미래’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윤섭기자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문화로 삶의 질 향상’전문가 토론회에서 ‘문화로 삶의 질 향상’ ‘경산의 문화와 관광, 그 과거와 미래’ 주제 발표를 한 김성삼 대구한의대 교수는 경산은 대구라는 지정학적 지리적 조건 속에서 경산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경북의 22개 시군이 인구소멸을 걱정할 때 경산은 오히려 꾸준히 인구가 늘었다. 사실상 대구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거리와 환경 덕분에 많은 부분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동양 최고의 미술사가로 평가받는 전 서울대학교 안휘준 교수,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교수,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창동 감독과 대담을 한 적 있는데 그분들은 경산을 ‘잠들어 있는 용의 도시’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들이 필자에게 들려준 최고의 이야기에는 양비론적인 측면이 있다. 최고의 스토리를 가진 도시라는 측면과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침묵의 도시라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막히게 맞는 말이다.

문화관광의 관점에서 경산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보면 첫 번째 강점은 경산은 대한민국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다. 대한민국에서 국가주도형 박물관을 3개나 가진 도시는 극히 드물다. 문화관광의 변방이라고 알려진 경산에 경산시립박물관과 삼성현역사문화문화관에 이어 지금 건립 중인 임당유적전시관까지 3개의 공립박물관이 한 지역에서 탄생한다는 것은 경산이란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국가가 인정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원효를 비롯한 삼 성현의 탄생 스토리와 삼국통일의 전초기지였던 김유신의 스토리는 경산이 가진 과거의 선물이다. 원효와 김유신이라는 스토리를 유무형의 현대적 콘텐츠로 만든다면 경산은 새로운 경북의 중심이 될 수 있다.

특히, 김유신 장군의 진법훈련과 의장행렬을 드라마틱한 연무로 제작한다면 새로운 볼거리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두 번째 강점은 경산이 한강 이남 최고의 교육도시라는 점이다. 자신들의 지역에 대학 하나를 유치하는 걸 숙원사업으로 생각하는 도시에 비하면 이건 분명 축복이다. 10개 대학의 지식과 정보를 시와 연결하고 젊음의 에너지를 모으는 새로운 IT 벤처허브공간이 완공된다면 ‘New Space-Gyungsan’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임당유니콘파크’에 거는 기대다. 여기에 연간 70만 명이 다녀간다는 K-콘텐츠 놀이터인 ‘HiKR GROUND’를 경산형으로 만들면 인사의 성지 경산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미래는 분명 바뀌는 자의 몫이고 실천하는 자의 몫이다.

세 번째 강점은 기존 축제의 장점과 강점에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콜라보를 시도한다면 엄청난 폭발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갓바위의 소원과 김유신의 홍주암을 결합하면 ‘소원을 이루는 땅 경산’이 되고, 임당유니콘파크와 하이커 그라운드를 결합하면 ‘도전과 즐거움의 땅 경산’이 되고 반룡사 낙조와 반곡지의 연못을 연결하면 ‘인사의 성지 경산’이 되고, 자인단오와 한장군 놀이를 연무와 결합하면 ‘연무와 전통군무의 땅 경산’이 된다.

김성삼 교수는 “10여 년 동안 경산의 브랜드화와 경산을 대표할만한 문화관광콘텐츠가 없었다면 고기와 불판을 동시에 바꿔야한다.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 현실에는 약점의 사이즈가 더 크기 때문이다. 미래의 성공은 지금 우리가 행동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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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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