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서 '송전선로 1호탑' 준공
동해안 생산 전기 수도권 공급
전력계통 부족 문제 해소 기대
정부, 건설에 예산지원도 검토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호 철탑이 준공되면서 230㎞ 구간의 송전선로 공사가 본격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강경성 2차관과 손병복 울진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울진에서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호 철탑 준공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구간도.연합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호 철탑이 준공되면서 230㎞ 구간의 송전선로 공사가 본격 시작을 알렸다. 이 송전선로가 구축되면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전달해 전력계통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강경성 2차관과 손병복 울진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울진에서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호 철탑 준공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울진의 동해안 변환소에서 경기 가평에 이르는 이 송전선로는 길이만 230㎞에 달한다. 해당 사업은 당초 2008년 나왔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오랜 기간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2016년 전자파 발생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직류송전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사업이 재추진됐다. 올해 선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부구간의 전원개발이 승인돼 순차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은 서부구간도 관련 인허가가 진행 중으로, 오는 2026년 적기 준공을 목표로 총력을 쏟고 있다.

직류 송전을 담당해 전자파 관련 지역 수용성을 개선한 1등 공신인 동해안변환소(울진)·신가평변환소도 최근 인허가를 마친 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들어 ‘송전 제약’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장기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발전소 건설은 제때 이뤄지는데, 송전선로 건설이 늦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지난해 12월 준공됐어야 할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도 4년 미뤄졌다.

작년 동해안 지역의 송전 제약은 최대 1기가와트(GW) 수준이었다. 이는 원전 한 기가 있어도 가동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송전 제약으로 수도권 등에 위치한 단가가 가장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가동이 늘어나면 전기 생산 비용이 전체적으로 커지고, 이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이어진다.

올해 들어 강원도 강릉과 삼척의 화력발전소에 신한울 2호기가 추가로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동해안 지역의 송전 제약 규모는 올해 4GW, 내년 5GW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한국전력이 맡아 진행 중인 8GW 용량의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가 적기에 건설되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재무 위기가 심각한 한전의 재원 부족으로 송전망 건설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 보상에 정부 예산인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업계 안팎에서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한 정부 지원이 연간 15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들어 정부도 첨단 반도체 산업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송전 제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기류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망이 국민 생활과 경제에 직결되는 민생 시설인 만큼 국가기간 전력망의 건설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전력망 건설 지원·투자를 포함한 전력계통 혁신 종합대책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 전력 공급 계획을 연내 발표해 전력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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