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외부로 유의미한 유출 없다" 밝혀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해 2년에 걸친 민간조사단의 조사 결과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3월 경주시민관합동조사단 발표에 이은 것으로, 그동안 말썽을 빚은 월성원전 삼중수소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될 지 주목된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5일 월성원전 부지내 삼중수소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하부의 차수막은 1997년 보수공사 오류와 2012년 지반보강용 파일로 인해 손상돼 SFB 누설수가 집수조로 유입되는 경로가 차단됐음을 확인했다.

또 3호기 터빈갤러리(지하수 집수시설) 맨홀 내 고인 물의 높은 삼중수소 농도는 삼중수소 함유 공기가 물로 전이된 것으로 검증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처럼 삼중수소 함유 공기는 맨홀 상부의 폐기체처리설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 공기가 맨홀로 유입되지 않도록 밀봉했다.

이와 함께 과거 1호기 폐수지저장탱크(SRT) 집수조의 누설이 주변 지하수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 상승과 1호기 터빈갤러리 내 감마 핵종 검출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번 조사에서 1호기 SRT 집수조는 2019년에 보수됐고, 누설시험을 통해 현재 누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3호기 인근 지하수 관측정 등의 삼중수소 농도 증가 원인은 후속조사를 권고했다.

민간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1호기 SFB와 SRT 누설을 가정한 지하수 유동 모델링 결과와 부지 내 지하수 관측정의 실측값 등을 분석한 결과,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 2019년 월성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내 고인 물에서 최대 71만3000 Bq(베크렐)/L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등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된 국민 불안이 커지자 민간조사위와 소통협의회를 구성해 2021년 3월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은 그동안 회의 52회, 현장조사 72회 등을 수행했으며, 협의회와 공동으로 2021년 9월과 2022년 5월 등 2차례 중간 조사 경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민간조사단의 조사기간 중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조사단의 권고에 대해서 후속계획을 수립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조사단의 권고를 반영한 안전성 강화 및 후속 보완조사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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