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11일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청장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과 비전 상실로 인한 정신적 가난, 경기침체와 부채로 인한 실질적 가난과 싸워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며 “새로운 가난과 거침없이 싸워 동구·군위 지역을 대구 발전 인프라의 시작점으로 만들겠다”고 출마 의지를 전했다.

그는 먼저 선거법 위반 과오에 대해 “동구 발전을 위한 노력과 성취의 기쁨, 그리고 정치적 과욕으로 처벌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기까지 저에게 지나간 기억은 진정 견디기 힘든 흉터처럼 새겨져 있다”면서도 “이 자리에 다시 선 것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소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고, 그것으로 인해 뼈를 깎는 아픔을 겪는 동안 새로운 정치, 바른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태어났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과 복권이 이뤄졌고, 지난 공직선거법 위반은 법이 변화하면서 지금은 그 당시의 일이 처벌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청장은 팔공산 국립공원 마스터플랜 수립과 실행, 혁신도시 활력 제고, 금호강 자연 생태계 보전과 주민편익 시설의 균형 개발, 신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동구청장 재임 기간에 수립한 계획이 각종 이해관계 속에 지지부진해지고, 역점사업이었던 혁신도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그는 특히 “안심연료단지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료박물관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에너지 전쟁이 지속하는 이 시점에 세계연료에너지박물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 계획이 완전무산되고 지어진 아파트에도 미분양·미입주가 있어 가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새로운 가난에 이슈를 만들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살찐 고양이’에 비유된 점을 언급한 이재만 전 청장은 “개인적 이해관계가 아닌 지역의 발전과 국민 편익만 바라보고 일했다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겠나”라면서 “희망고문이나 하며 이해관계를 계산하는 정치인이 아닌, 주민의 삶에 실질적 선물이 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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