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기업 '탈 필름사업' 영향

코오롱 구미공장 자료사진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탈(脫)필름 사업’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 김천 1공장도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김천 1공장을 내년 초 필름생산량 축소로 가동률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 1공장은 광학 및 산업용, 일반포장용 PET 필름을 비롯해 나일론 필름, 감광성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나일론 필름은 식품 포장용으로 주로 쓰이며 이곳에선 3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월 열린 실적 발표에서 “필름 부문 2개 생산라인이 7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적절히 가동률을 조정할 것”이라며 “해당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분기 필름 등을 생산하는 구미와 김천 1공장의 가동률은 65.2%로, 울산·여수·대산·김천 2공장 등 화학소재군 공장 가동률(81.2%)을 훨씬 밑돌면서 김천 1공장은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필름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는 분위기다.

SKC는 지난해 필름사업부를 통째로 매각했다.

LG화학도 지난 9월 필름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와 오창공장을 중국 회사에 매각했으며 효성화학은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는 대전공장을 폐쇄하고 구미공장으로 일부 장비를 이전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필름을 주로 사 갔던 가전회사들의 수요가 줄었고, 식품 포장용 필름 등 중저가 필름은 중국산으로 많이 대체되고 있다”며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범용 제품을 한계사업으로 인식하고 스페셜티 등 고부가가치 라인으로 사업을 재조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