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

영천시의회가 내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영천 관련 홍보비와 각종 사업비를 과도하게 삭감하면서 시민들과 영천시가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다.

19일 제234회 영천시의회 2차 본회의 예결위 예산안 심사결과보고에서 내년도 예산 1조2903억 원 중 일반회계 72억여 원을 삭감하고 43억여 원을 신규 증액해 최종 29억2000여만 원을 삭감했다.

삭감 내역에는 홍보예산, 전국체육대회 개최 지원, 임란영천성수복대첩기념사업지원, 축제홍보비, 다나눔센터 리모델링비, 경북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사업 시비 전액 삭감 등이 포함됐다.

특히 홍보비가 가장 많이 삭감된 가운데 홍보전산실의 도시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예산 2억 원과 시정홍보 기획특집시리즈 1억5000만 원 등이 전액 삭감됐다.

또 시정홍보 특집프로그램 방송제작비 2억8000만 원 중 1억3000만 원과 시정홍보 광고료(신문, 잡지, 방송 등) 6억 중 3억 원이 삭감되는 등 홍보실만 총 11억6000만여 원이 삭감돼 영천시 홍보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

여기에다 국별, 실·과별로 편성된 홍보 예산 또한 일부 또는 전액 삭감하는 등 과도한 예산 삭감으로 집행부와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전국 및 도단위 체육대회 개최 경우도 예산을 마련돼야 대회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데 개최지원 예산 3억 전액을 삭감해 내년도 각종 체육대회 유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아울러 강변공원 산책로 경관조명설치공사비 1억 원과 별빛전망대 경관조명조성공사비 2억 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시민들의 안전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평이다.

반면 시의회는 2022년도 7500여만 원이던 홍보비가 9대 의회가 들어선 올해 2억 원으로 증액한 데 이어 내년도에는 3억 원으로 증액해 영천 시정 홍보는 발목을 잡는 한편 시의회 홍보 예산을 매년 늘려가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는 시의원들이 본예산에 편성되지 않았던 읍면동별 도로포장 공사, 하천 및 수로정비공사 등 지역숙원사업 예산 36억 원을 집행부에 요구해 증액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정 홍보 또는 비협조적인 단체나 언론의 예산은 삭감하고 자기들 홍보 예산과 입맛에 맞는 단체 등에는 예산을 지원해 예산 심사의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특히 본예산 심사 중에 갑자기 집행부에 읍면동 숙원사업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것은 내년 총선용이거나 아니면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