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SPC 구성 목표…공공기관·민간기업과 협의 중
공항 후적지 NEW K-2·글로벌 신성장 거점 변화 속도
대구~광주 잇는 '달빛철도'…새 남부 경제권 조성 기대
로봇·반도체 등 5대 미래산업 중심 산업구조 개편 착수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꿈은 이루어진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대구의 저력을 믿고, 다시 한번 대구가 벌떡 일어서는 ‘대구 굴기’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을 되찾겠다는 다짐을 했다.

새해는 극세척도(克世拓道·현재 어려움을 극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뜻)의 각오로 난관을 돌파하고, 새로이 완성된 미래 50년 번영의 틀을 빈틈없이 채워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최대 성과로는 신공항특별법 국회 통과를 꼽았다. 지난 4월에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기부대양여 사업으로 오로지 대구시에만 책임을 지었던 것을, 국가 지원사업으로 전환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민선 8기 1년 6개월 만에 4년 동안 해야 할 전체적인 밑그림은 다 그렸다”고 강조했다.

“새해부터 TK신공항 사업을 구체화 시켜 나가고 예상했던 그런 공항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등 남은 2년 6개월 동안 내용물을 채우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계획을 털어놨다.

-민선 8기가 출범 한지 1년 6개 월이 지났다. 주요 성과가 있다면.

△우선 지난 한 해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열심히 해 줬다. 연초에 구상했던 것을 거의 100% 다 해줬다.

대구 30년 쇠락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분석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즉시 시정 모든 분야에 걸쳐 대대적 개혁에 나섰다.

첫째, 공공 혁신으로 제일 먼저, 선거 공신들과 기득권 카르텔만의 점유물로 여겨지던 공공기관 쇄신에 들어갔다. 18개에 달하던 공공기관을 11개로 줄였으며, 전국 최초로 시장과 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만들어 알박기 인사를 원천 차단했다. 지금 대구에 꼭 필요한 공항건설, 먹는 물, 공간개발 등 핵심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능력을 최우선으로 외부 전문가들을 적극 중용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치조직권도 확대했다.

둘째, 재정 혁신으로 취임 당시 대구의 빚은 2조4000억 원으로 1년에 이자만 500억에 달해 이자를 아껴 어려운 서민들을 도와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2022년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만으로 2000억 원의 빚을 조기에 갚았으며, 세수 여건이 최악인 상황이지만 민선 대구 이래 최초로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지방채 발행 없이 예산을 편성했다.

셋째, 산업 혁신으로 쇠퇴한 섬유산업에 머물러 있는 ‘컬러풀 대구’를 ABB, 반도체, 로봇, UAM, 헬스케어 5대 미래 핵심 산업이 중심이 되는 ‘파워풀 대구’로 확 바꿨다.

5대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전략적 뒷받침으로 핵심 선도 기업 27개사가 민선 8기 단 1년 6개월 만에 지난 10년간 투자총액의 1.7배에 달하는 8조920억을 대구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성알파시티를 판교 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데이터 거점으로 조성하겠으며, 제2수성알파시티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넷째, 민생 혁신으로 낙동강의 오·폐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깨끗한 물을 낙동강 최상류 안동댐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해 250만 대구시민의 먹는 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맑은물 하이웨이를 추진, 연말부터 정부와 본격 협의 중이다.

- 올해 꼭 해야 할 주요 역점 사업이 있다면.

△새로운 하늘길인 대구경북신공항은 산업구조 대개편은 물론 미래 대구 굴기 대변혁의 핵심으로 현재 16단계 중 13단계에 도달해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4월 13일 특별법 제정으로 신공항은 대구가 주도하고, 국가가 보증하는 사업으로 전환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 특별법을 통해 기재부 심의, 국토부 사전 타당성을 거쳐 총 사업비 14조1000억 원, 전 기종의 항공기가 미주, 유럽 등으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활주로 3.5㎞를 확보했으며, 활주로 300m 추가 확장도 가능하게 했다.

또 기부대양여 차액과 보조, 융자 등 국비지원이 가능하고 예타면제, 국토부 전담조직 설치 등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된 공항을 신속히 건설하는데 역량을 총결집해 공공부문은 한국공항공사, 민간부문은 삼성그룹이 중심이 돼 SPC 구성을 올해 초에 신속히 마무리하겠다. 아울러 국토부와 협의해 민간공항에 대한 업무를 대구시가 위임받아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해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이후 국방부 사업계획 승인과 공구별 동시 착공과 준공을 거쳐 2029년 조기에 신공항이 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헌정 사상 최다 국회의원 261명이 공동 발의해 국회를 통과한 달빛철도특별법은 시행계획 수립 단계에서 더욱 고도화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와 광주를 1시간으로 잇는 달빛철도는 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개통을 목표로 광주, 호남의 물류와 여객을 TK신공항으로 흡수하는 중추적 연결고리가 된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남부 경제권이 만들어져 대한민국의 국토균형발전을 이루는 성공 사례가 될 것이다. 또 대구 미래 거대 신경제권으로 대구공항이 빠져나간 후적지는 NEW K-2, 글로벌 신성장 거점으로 변화시키겠다. 두바이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장점만을 흡수해 랜드마크 초대형 빌딩을 품은 금융, 관광, 상업의 ‘24시간 잠들지 않는 수변도시’로 만들겠다. 신공항 배후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파격적으로 감면하는 등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두바이 방식 대한민국 최초의 규제 프리존을 추진해 글로벌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

- 올해는 무엇보다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따른 SPC(특수목적법인) 구성이 중요하다.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지난해 8월 26일 시행)에 따라 관련 절차가 속도감 있게 착착 진행되고 있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군 공항의 경우, 대구시와 국방부 간 ‘기부대양여 합의각서 체결’(2023년 11월 20일) 후 군 공항 이전 사업시행자를 국방부에서 대구시로 지정하는 절차를 마쳤다.

최대 현안인 SPC 구성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가칭)TK신공항건설(주) 설립을 목표로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 및 삼성 등 민간기업과 적극 협의 중이다. SPC는 관련 법상 공공기관이 민간기업을 공모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므로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참여가 확정되면 공공시행자가 민간참여자를 공모하고 상호협약을 통해 TK신공항건설(주)가 설립될 예정이다. 삼성 등 대기업이 참여 뜻을 전해와 잘 될 것으로 전망한다.”

- 군부대 이전도 중요 관심사항이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지난해 12월 14일 대구의 30년 숙제인 도심 군부대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군부대 이전 MOU를 체결했다. 최초의 지자체 주도 군부대 이전 사업으로 국방부와 MOU를 체결한 성과는 민·군 상생이라는 발상의 대전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개별 이전이 아닌 통합 이전으로 기피 시설이었던 군부대를 선호 시설로 인식시키고, 밀리터리타운과 같은 미래 선진 병영 환경 조성계획으로 국방부와 군의 군부대 이전 결정을 이끌어 냈다

MOU는 대구 군부대 이전을 국방부와 함께 민·군 상생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선언적 의미로서 군(軍)의 임무수행 및 정주여건 보장 등 민군 상생의 실질적인 실현을 위한 협력 과제를 포함하고 있어 사업의 강력한 추진 동력이 될 것이다. MOU 체결 이후 대구시는 군부대 이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기 협의 단계부터 국방부와 대구시 간 국장급 관군협의체를 구성해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적 이전지 선정은 우선 국방부에서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5개 지자체의 후보지에 대한 작전성 및 임무수행 여건을 검토한 후 그 결과를 우리 시로 통보하면, 대구시는 사업성 등을 검토해 민군 상생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지역을 이전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향후 대구시는 올해 최적의 이전지 선정 후 2025년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2030년 군부대 이전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사업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혁신적인 자세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TK신공항 건설에 있어서도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해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 민선 8기 주요 공약 중의 하나인 5대 미래신산업 육성은 별다른 차질없이 잘 돼 가고 있나.

△대구는 섬유산업의 쇠락 이후 대체산업 발굴 등 산업구조 개편의 시기를 놓쳐 30년째 1인당 GRDP가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미래 50년 먹거리 발굴을 위해 로봇,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ABB, 헬스케어 등 5대 미래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불과 1여 년의 짧은 기간에 대구시는 모빌리티모터 소부장특화단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의 성과를 보이며 지역 산업구조를 미래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수성알파시티를 ‘비수도권 최고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예타사업을 과기부와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대기업인 SK계열사와 수성알파시티에 8000억 원 규모의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30년 기준 디지털 기업 1000개 유치와 일자리 2만 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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