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임이자 등 6명 공천 경쟁
민주 이윤희 '불모지' 도전장
상주 출신 산술적 국면서 유리

제22대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상주·문경선거구 경선 레이스가 뜨겁다.

지역구에서 3선 도전을 강력히 밝힌 임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에 맞서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인물론을 내세운 입성 도전자들이 만만찮은 인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24일 상주·문경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현황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1명, 국민의힘 5명으로 임이자 의원을 포함하면 총 7명이 레이스에 가세했다.

이름을 올린 예비후보자는 고윤환(66) 전 문경시장(3선·이하 등록순)·박용수(65)전 국회 교문위 전문위원·이한성(67)전 국회의원·한창섭(56)전 행정안전부 차관·박진호(46)전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별보좌관·이윤희(59)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수석부위원장 등이다.

국민의힘 도전자들의 경력만 봐도 3선의 고윤환 전 시장, 재선의 이한성 전 국회의원을 비롯 한창섭 전 행안부차관 등 묵직한 인물이 수두룩하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현역인 임이자 의원과 고윤환 전 문경시장·이한성 전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민의힘 공천 규칙 상 신인 등 다양한 가산점 제도가 있어 정치신인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출신 연고 측면에서는 현재의 상주 인구(9만4천여 명)와 문경 인구(6만9천여 명) 비교 시 상주가 많은 가운데 상주 출신이 2명(임이자·한창섭), 문경 출신이 4명(고윤환·이한성·박용수·박진호)이어서 상주 출신이 산술적으로는 유리한 국면이다.

임이자 의원은 높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3선 수성을 자신하는 모양새다.

지난 2020년 재선에 성공한 임 의원은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 공동본부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를 지내며 친윤계로 분류된다.

특히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 상주·문경 38개 읍면동을 직접 방문해 개최한 ‘찾아가는 의정 보고회’를 통해 밀착력을 확실히 다지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역 정계에서는 그동안의 현직 강영석 상주시장과의 갈등설이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신동욱 전 TV조선 아나운서 등장 가능성을 새로운 국면의 변수로 점치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 4년간 오직 상주와 문경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믿고 맡기면 반드시 해내는 국회의원 임이자가 크게 도약하는 상주·문경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윤환 예비후보는 문경중·문경종고·영남대를 졸업하고 제24회 행정고시를 거쳐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민선 6~8대 문경시장으로 내리 당선되며 행정과 정치의 풍부한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충혼탑 참배를 마치고 “정직하고 믿음직한 머슴 같은 심부름꾼이 돼 모든 정성을 다해 시민에게 봉사하겠다”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해결사가 돼 주민 만족도 1위의 상주·문경시를 꼭 만들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박용수 예비후보는 문경중·경동고·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11회 입법고시를 거쳐 입법 조사관·경북도 국회 협력관·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문위원 등의 경력을 가진 입법 전문가로, 국회 혁신과 지역구 발전을 견인할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정책과 예산 결정에 대한 다양한 경력이 있는 자신을 믿어 달라”며 “지역 단체장과 호흡을 맞춰 현안 사업을 잘 추진하고 최선을 다해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한성 예비후보는 계성고·서울대 법대(76학번)를 졸업하고 제18~19대 국회의원 재선을 지낸 경력으로 구축된 중앙의 두터운 인맥을 내세웠다.

또 서울대 법대 윤석열 대통령(79학번)의 3기수 선배인 이 예비후보는 검사 시절 함께한 경력과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만든 전국 조직인 ‘윤사단’의 핵심 인물을 자처하며 친윤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제20대 총선 공천에서 실패한 뒤 지역 경제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며 “재선의 의정활동 경험과 두꺼운 인맥 등 모든 자산을 동력으로 고향 발전을 반드시 이루어 내고자 한다”고 인물론을 내세웠다.

한창섭 예비후보는 상주시 출신으로 상주고(31회)·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행정고시를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차관을 역임했다.

한 예비후보는 지역 명문고인 상주고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난달 6일 모교에서 자신의 저서인 ‘한창섭 넌 누구냐’ 출판 기념회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13일 충혼탑 헌화를 시작으로 총선 행보에 나선 뒤 “행정과 정치 모두 그 본질은 국민을 섬기고 모시는 일”이라며 “32년간 쌓아 온 행정 경험과 중앙의 풍부한 인맥으로 상주·문경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박진호 예비후보는 미국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으며, 보좌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민의힘 당무감사부위원장·윤리위원·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할 능력을 갖춘 젊고 참신함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인구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주발전의 백년대계로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유치를 꼽고, ‘대구 군부대 유치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인지도를 확산시키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방소멸을 막고 상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구시 군부대 유치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와 함께할 때 가능하고, 첨단 우주 방위산업 기업들과 함께할 때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모지로 치부되는 상주·문경 지역구에 이윤희 예비후보가 지난 5일 등록을 마치고 출근 인사와 함께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 예비후보는 중학교까지 상주에서 보낸 후 청구고·경북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수석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40여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인구는 격감했고, 민주당의 모습은 초라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고, 하나 되지 못한 지역 민주당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보수지역 특성상 이 예비후보의 당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얼마나 득표율을 올릴 지부터 관심 대상이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정용운 민주당 후보가 18% 득표율을 올린 바 있다.

보수 일당 독식 결과 민심의 향배는 관심 없이 지역 발전을 등한시해 왔던 추세를 바꾸고 민주당 확장의 적기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됐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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