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현장 조사성과 설명회서 기저부 등 발견 발표
ㄴ자형 굴착·들여쌓기 축조…조선시대 전기 모습 갖춰

지난 26일 ‘상주 인봉동 도시계획도로 소로(1-2) 개설부지’의 정밀발굴조사 현장에서 진행된 조사성과 설명회에서 밝혀진 상주 읍성 성체부와 약 13m 떨어져 설치된 해자의 모습. 상주시 제공

상주시 최초로 읍성 성벽구조와 배수로가 확인돼 상주 읍성의 실체가 밝혀졌다.

지난 26일 ‘상주 인봉동 도시계획도로 소로(1-2) 개설부지’의 정밀발굴조사 현장에서 진행된 조사성과 설명회에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상주 읍성의 성벽, 해자, 배수로, 배수시설 등 부속시설과 통일신라시대 도로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를 시행한 (재)금오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상주 읍성의 성벽은 지표면에서 약 10~50㎝ 아래에서 확인됐다.

지난 1910년 일제의 읍성 훼철령에 따라 헐린 상주읍성이 지상의 성벽은 철거됐지만, 성벽의 기저부는 존재하고 있음이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

성벽의 규모는 길이 20.8m, 너비 2.3m, 높이 0.95m로 내탁부의 범위는 4.3m다.
 

상주시 최초로 읍성 성벽구조와 배수로가 확인돼 상주 읍성의 실체가 밝혀진 ‘상주 인봉동 도시계획도로 소로(1-2) 개설부지’의 정밀발굴조사 현장에서 지난 26일 조사성과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성벽(외벽)의 축조방법은 기반층을 ‘ㄴ’ 자형으로 굴착해 10~20㎝의 정지층을 마련하고 상부에 지대석을 일렬 선상으로 평적한 후 면석을 들여쌓기 한 방식으로 축조됐다.

성벽의 뒷부분은 흙을 쌓아 올려 성벽을 받치는 내탁방식으로 조선 시대 전기 읍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다.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에 물이 흐르도록 만든 곳)는 성벽에서 동쪽으로 약 13m가량 떨어져 성벽과 평행하게 축조됐다.

해자 규모는 길이 20.8m, 너비 4m, 깊이 0.9m로 해자 내부는 하수관거가 매설돼 해자의 벽석과 기저부를 파괴한 상태로 확인됐다.

또 성의 내부에서 발생한 유수와 오수를 배출하기 위한 배수로도 조사됐는데, 성의 내부에서 해자까지 연결된 해수로 길이만 54m에 달했다.

이 중 해자를 통해 유입된 유수를 병성천이 있는 동쪽으로 배출하기 위해 해자의 진행방향과 직교하는 외부 배수로도 따로 마련됐다.

지난 1385년(고려 우왕 11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 상주 읍성은 평지성으로 지난 1913년 제작된 지적도를 통해 동서방향 약 520m, 남북방향 440m, 전체 둘레는 약1700m로 추정된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 읍성의 국가 유산적 가치를 높일 이번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읍성 북문 복원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대읍 상주의 모습을 살려 역사도시 상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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