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0 총선을 뛰는 사람들]
재선 도전 강대식·조명희 의원에 서호영·오비호·우성진 등 도전장
민주당선 이승천 '험지 출사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동구을 선거구는 본 선거에 앞서 치열한 예선이 벌어질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 현역 의원 2명을 비롯해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5명이 가세하면서 당내 경쟁에만 초다자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출마예정자와 예비후보들은 동을 주요 현안인 ‘공항 후적지 개발’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차기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일부 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기준 강화’ 방침에 따라 경선조차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을은 현역인 국민의힘 소속 강대식 의원과 조명희(비례) 의원 등 현역 2명이 ‘재선’을 목표로 뛰는 선거구다.

여기에 서호영(전 대구시의원)·오비호(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우성진(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민소통분과 부위원장)·이재만(전 동구청장)·최성덕(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 예비후보가 출마해 당내 공천경쟁에만 7명이 몰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승천 전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가 31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치면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시민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냈던 황순규(전 동구의원) 예비후보가 당내 여론을 모아 동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31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자유통일당 정은실 예비후보까지 포함해 모두 9명이다.

주요 관심사는 국민의힘 공천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공천 기준에 대해 기본적인 노선은 경선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보수 텃밭’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고 는 가운데 동을 선거구도 공천 격전지 중 하나로 분류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유의 친근감으로 중앙정치권과 지역 민심을 모두 얻은 강 의원이 공천경쟁을 무난하게 통과해 지역구를 사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강 의원은 서울·대구를 오가며 국회와 지역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본인이 대표발의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지만 남은 절차에도 공을 기울이는 등 지역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21대 국회 막바지까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설 연휴가 끝난 뒤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강 의원은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공항 후적지 개발에 SPC(특수목적법인)의 적극 참여를 끌어낸 점 등을 내세워 선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명희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조 예비후보는 등록에 앞서 지역 곳곳에서 토론회와 간담회를 이어가며 세부현안들을 점검하는 한편 예비후보 등록 이후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며 본인의 공천 가능성을 언급,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지지여론에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호영 예비후보는 대구시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반야월 일대를 중심으로 지역민과 접촉하며 지지세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땅콩죽 봉사를 한 데 이어 무료급식과 환경미화 등 오랜 기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점도 주민에게 호감을 얻는 요소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재만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돕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의원직을 상실한 이력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오비호 예비후보는 정당생활과 더불어 동구청 정책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어 지역 현안과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후보로 거론되지만 낮은 인지도와 상대적으로 조직기반이 미흡하다는 평이 있다.

지난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경험이 있는 우성진 예비후보는 당내·외 조직과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공항 후적지 발전방안을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안심 지역 대형종합병원 유치’를 1호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현역 의원을 비롯해 선출직·관료 출신 예비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재선 동구청장 출신 이재만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시절 당 지도부(최고위원)에 입성하면서 특유의 정치적 노련함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구정을 이끈 경험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강점을 바탕으로 동을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1년 6개월 복역한 이력이 있어 공천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 공관위는 공천 기준 강화 방침을 발표하며 부적격 기준으로 ‘4대 부적격 비리’와 ‘신(新) 4대 악(惡)’을 제시했는데, 경선에서 부정행위 등으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확정된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사면·복권된 경우 포함)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성덕 예비후보는 군 공항 이전과 군 소음 피해 관련 단체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아 세력을 구축한 반면 선출직 경력은 없다.

이승천 예비후보는 진보정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장기간 정치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민주당 고정표심을 넘어 중도층까지 흡수하는 것이 과제다.

황순규 예비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한 차례 동구의원(6대)으로 선출되는 등 선전한 이력이 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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