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7일 관훈클럽(총무 박정찬 연합뉴스 경영기획실장) 토론회에서 지난 해 연구성과를 발표하기 전인 2003년 12월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연구실을 방문해 연구팀을 치하했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첫번째 배아줄기세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넘겨 과학적 검증을 받는 과정에서 대통령 내외가 실험을 찾아왔었다"면서 "당시 연구내용은 장관과 총장도 모르던 일이었는데 대통령께는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 연구성과를 소상히 설명했는데 대통령께서 '내가 대통령이 된 후 이처럼 가슴 뻐근하게 기쁜 날이 처음이다.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내가 당신과 당신의 연구팀에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 말해달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이번 연구는 장거리 경주이기 때문에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대통령 임기 중에 어떤 결과도 안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때 대통령께서는 '20~30년 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먹고 살 만하고,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고, 세계 10위권 국가가 되면 20~30년 전 노 아무개가 과학을 이해하고, 조그만 지원을 했던 대통령으로 기억된다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황 교수는 "그동안 내외신에서 에피소드를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도 한 번도 이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오늘에서야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측은 "당시 노 대통령의 연구실 방문일정은 이미 공개됐던 것으로 비밀스럽게 방문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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