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와 역사문화자원의 보고”
생물다양성 증진과 비지정문화자원 가치 재조명 노력
1년에 355만명 탐방…다양한 콘텐츠 개발·운영 예정

김창길 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
김창길 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

“국립공원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일반산림의 2배 이상 우수한 지역입니다.”

경북지역의 대표이자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경주국립공원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창길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주목할 만한 곳이 바로 국립공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등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 위기 시대에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소장은 “2024년 새해를 맞아 경북도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관내 시·군·기관에 대한 지원과 참여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주목할 만한 곳이 바로 국립공원”이라고 밝혔다.

김창길 소장을 만나 2024년의 주요 국립공원 관리 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식생롤 물막이 공법을 통한 습지 복원

-먼저 경주국립공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경주국립공원은 196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유일한 사적형 국립공원으로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9종을 포함한 4097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358건의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한 곳으로써 자연생태계와 역사문화 모두가 우수한 우리나라 최고의 보호지역이다.

-작년 7월 부임 후 7개월째인데 어떤 일을 했는지?

△지난해 7월 1일 부임했을 때는 모든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터라 해당 사업들을 차질 없이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탐방로 복구사업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해가면서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곧 개방을 앞두고 있다. 또한 남산지구 내 산재해 있는 옛 절터 21개소 정비 등 잊혀져 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노력했다.

-2024년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제?

△올해 경주국립공원의 주요 관리방향은 생물다양성의 보고 습지생태계 보전, 지금까지 조명받지 못했던 비지정문화재의 정비 및 가치 재조명, 국민 체감형 생태복지 서비스 확대 등이다.
 

경주국립공원 습지 내 무인센서카메라에 촬영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담비와 삵 모습.

먼저 습지 생태계는 기후변화 대책 수단으로 공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산림 등 자연이 흡수하고 저장하는 방법인 ‘자연기반해법(NBS)’의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우리 경주국립공원에도 남산과 토함산에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4곳(2만 8887㎡)의 습지가 있다. 올해 우리 사무소에서는 지역사회 ESG경영 기업과 협력해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고 경주국립공원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습지 내 자생식물 서식지를 확대하는 등 습지생태계 보호·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주국립공원에는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지정문화재(77건)뿐만 아니라 지정되지 않은 수많은 문화재(281건)가 산재해 있다. 지금까지 관심받지 못했던 비지정문화재, 특히 우리 조상들의 삶과 생활상이 깃든 생활유적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중요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멸실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우리 사무소에서는 경주시와 협력해 남산지구 내 생활유적 17개소를 정비하고 탐방객 대상 답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했던 문화자원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김창길 소장(오른쪽)이 ESG경영 실현을 위한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을 찾는 한해 탐방객은 약 355만 명이며, 이 중 4만6000여 명의 탐방객이 자연과 역사문화해설을 비롯한 생태관광 및 건강나누리 등 맞춤형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생애주기에 따른 계층별, 단체별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탐방패턴(가족, 연인 등 소그룹, 당일 탐방 추세)에 맞춰 경주국립공원 탐방거점 테마별 신규콘텐츠 운영과 신라 천년의 역사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버스 타고go, 신라로路’ 등 다양한 콘텐츠의 기획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탐방프로그램(유아 환경교육)

김창길 소장은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의 헌신과 노력을 비롯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경주국립공원이 자연생태계와 천년의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대표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자연·문화 유산인 경주국립공원이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하고 국민께는 더 나은 생태복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경주국립공원 시민대학 졸업식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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