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출사표 임병헌 의원에 권영현·강사빈 등 도전장
민주당선 허소 출마 준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중·남구 선거구에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이 대거 나서면서 본 선거보다 뜨거운 예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년 전 보궐선거에 나섰던 후보들의 ‘리턴매치’도 관전포인트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선 현역 의원을 포함해 모두 8명에 이른다.

현역인 임병헌 국회의원은 지난 1일 국민의힘 중앙당에 ‘제22대 국회의원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 의사를 표명했고, 앞서 강사빈·권영현·노승권·도태우·손영준·윤정록·이앵규 등 7명이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소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임 의원은 공천 신청과 함께 “대구 중구·남구를 성장하는 도시, 활력있는 도시로 변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선 4-6대 남구청장을 역임했던 만큼 남구 표심에서는 누구보다 앞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서는 중구 표심 잡기에 공을 기울이면서 지역구 전체에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경쟁자들과 비교해 고령(만 70세)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서 최연소 출마자로 주목을 받았던 강사빈 예비후보는 지역 청년들을 대표하는 후보임을 강점으로 내세워 활동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방 청년 동행 토크콘서트’를 열어 수도권과 지방 청년의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수도권과 지방 청년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방청년청’ 신설을 공약하기도 했다.

2년 동안 중앙정치권과 방송 활동 등으로 한층 성숙해진 평가가 있는 반면 지역 지지기반 부족과 군 복무 미이행 등에 대한 우려는 해소해야 할 과제다.

권영현 예비후보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2위를 기록한 터라 주목받는 ‘리턴매치’ 주자다.

권 예비후보은 출마선언 당시 “신인이었지만 단 0.8% 차이로 2위에 올려주신 것은 바른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화답이었다”면서 “대구가 키운 여성정치인으로서 중·남구 정치 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으로 흡수 합당된 이후 급변한 정치지형에 적응할 물리적 시간이 모자란 데다 앞서 정치적 행보를 함께한 이들의 지원 또한 없어 지지세 확장 동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노승권 예비후보는 명덕초·경상중·심인고를 졸업한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출마선언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을 강조하는 등 ‘엘리트 검사’ 출신 이미지를 앞세워 윤석열 정부 성공의 ‘키맨’을 자처하면서 청년스타트업의 요람 등 침체한 중·남구 활성화를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다만 본 선거를 앞두고 TK(대구·경북) 지역에 대통령실과 검사 출신 인사들의 출사표가 잇따르면서 노 예비후보가 내세운 강점이 희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태우 예비후보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3위를 기록한 후보로, 정치신인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

수창초·경상중·대구고를 졸업해 지역 연고가 있고, 꾸준한 지역 활동으로 지난 선거보다 지지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민국 선진화’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 그는 지난달 25일 영남권 예비후보들과 함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불체포특권 포기·공항 귀빈실 사적 이용 금지·세비 50% 삭감 등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대표적인 특권들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당선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와 지난 보궐선거 과정에서 남은 ‘극우적 이미지’가 보수·중도층 표심의 변수로 거론된다.

손영준 예비후보는 지역 청년사업가이자 자영업자로 청년층과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지역 활동 이력과 청년 또는 신인 가점을 바탕으로 당내 경선에 임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인지도가 낮아 유권자들의 만남에 공을 더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정록 예비후보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윤석열 국민캠프 조직본부정책위 부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상공인 위원회 조직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당 활동을 기반으로 예선에 뛰어들었다.

다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한층 강화한 공천 부적격 기준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앵규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등 사무처에서 30년간 당료로 활동해 정치와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따른다.

전통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요 현안과 지역민의 바람을 청취, 바닥 민심을 살피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낮은 인지도 극복과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허소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교육 분야 등을 중심으로 지역 현안을 살피면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내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중앙당과 지역 활동 경력을 고려했을 때 무리 없이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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