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문경 관광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영남대로 중 문경 구간의 옛길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경시의회 신성호 의원(점촌2·4·5동 지역구)은 15일 열린 제273회 문경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380㎞에 이르는 영남대로는 조선시대 최대의 간선도로로 한강과 낙동강 등의 수계와 팔조령, 조령 등 고개를 따라 형성된 조선시대 한양에서 동래를 잇던 가장 빠른 길이었다”며 “조선시대 한양과 영남지역의 인적, 물적자원 및 문화를 전파하고 교류하는 통로로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도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영남대로 중 문경지역에는 상주 함창의 덕통을 지나 점촌-유곡 찰방역-견탄-불정-마성 토끼비리-고모산성-문경읍-문경새재를 넘어 충주를 연결하는 문경 옛길 구간이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경의 옛길은 김유신 장군의 당교 유적비는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영웅의 결기를, 유곡찰방역과 영강을 거슬러 불정을 지나면 영남대로의 가장 험난한 구간인 관갑천 잔도가 나타나 왕건과 토끼의 얘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삼국시대 시날가 북진정책을 펼칠 때 한강유역의 전진기지로 쌓은 고모산성은 고려시대에는 견후너과 왕건이 다투던 곳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을 거쳐 구한말에는 의병들의 주둔지로서 시대를 달리하며 역사를 지켜오는 과정의 수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문경의 옛길에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역사적 사실과 선인들의 삶이 투영된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곳으로 질 좋은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인문지리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이 길의 복원은 시간이 갈수록 흔적조차 사라질 위기에 있는 문경 옛길과 전통문화를 되살림으로써 우리의 뿌리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으로 다음 세대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이 뿌리를 고증하고 복원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SRT역세권 개발, 주흘산 케이블카와 하늘길, 워터 파크, 테라로사 유치 등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중으로 이들과 함께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문경 전체의 관광네트워크 구축에는 문경 옛길이 그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호 의원은 “베낭을 메고 천년 전의 문경 옛길을 걷는 트레커들 옆으로 최신 기술이 접목된 SRT가 나란히 달리고, 주흘산 케이블카는 새로운 하늘길을 열어 줄 것”이라며, “이 모든 길이 지역과 지역,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향후 천년의 문경의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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