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저출생과 전쟁 선포…패키지 비상대책 발표
돌봄·주거·워라벨·양성평등 4대 분야·35개 실행과제 중점 추진
이철우 지사 "저출생 극복을 '제2새마을 운동'으로 확산 시킬 것"

20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저출생과 전쟁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국가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도가 저출생과 본격적인 전쟁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20일 도청 동락관에서 주형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감경철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장, 도내 기관단체장, 시장·군수, 시군의회 의장, 민간단체 등 1000여 명의 지역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출생과 전쟁 선포식을 열어 국가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의지를 다졌다.

도는 이날 전 직원 끝장 토론과 각계 전문가 협의를 통해 저출생의 가장 큰 요인이 육아와 주거 문제라고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대 핵심과제를 조기에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처별로 분절된 정책을 통합·조정할 수 있는 ‘완전돌봄 특구’ 경북 지정과 대통령실 저출생 극복 수석 설치, 부총리급 이상 인구가족부 지방 설립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저출생 극복 전략으로 완전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4개 분야에 걸쳐 35개 실행 과제를 제시하고, 초단기-단기-중기-장기 등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도가 가장 대표모델로 추진하는 ‘우리동네 돌봄마을’은 돌봄을 개인 부담에서 공동체 부담으로 재인식시키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자원봉사센터와 주민자치회, 새마을회, 이장통장협의회, 의용소방대연합회, 자율방범대연합회, 지역대학 등 참여기관 간 업무협약도 함께 이뤄져 실행력을 담보한다.

경북도는 앞으로 예전 마을공동체 돌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시형, 농촌형, 산업단지형 등의 지역 특성에 맞는 공동체 돌봄 모델을 정립, 확산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업실행을 위한 재원 마련과 도민 공감대 확산 차원에서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도 시작됐다.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저출생 극복 지원금 5억 원을 도에 전달했고, 농협과 대구은행에서도 각각 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

도는 앞으로 조기 추경 편성으로 핵심 시책을 연내 구체화해 나가면서, 릴레이 현장토론회, 청년들과의 대화, 대국민 시책 공모 등으로 공감대 확산, 법·제도 개선을 위한 대정부 건의 등 다각적인 노력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은 사실 수도권 병이 근본 원인이다. 이 병은 국가 균형발전, 교육 대개혁 등 중장기로 범국민적 동참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니 경북도는 먼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 주거 등을 초단기로 먼저 시범 실시하고, 새마을운동을 확산시켰듯이 저출생 극복을 제2새마을 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