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일제의 국권침탈 야욕에 항거하다 순국한 강병유(1858~1921) 애국지사의 독립유공자 건국포장 추서를 기념하는 기념비 제막 및 추념식이 지난 24일 문경시 영순면 이목리 금포마을에서 거행됐다.

이날 기념비 제막식에는 강명대 후손대표를 비롯한 친손과 외손 등 8대 손까지, 김창기 도의원, 남기호 시의원, 현낙호 광복회장, 황용건 운강기념관관장, 각급기관단체장, 독립유공자 유족,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진주 강씨 집성촌인 금포마을은 가까운 친척 5명이 독립유공자로 훈포장을 받았다.

강병수(1885~1972)선생은 1907년과 1908년 문경에서 이강년 의병 진영에서 좌종사(坐從事)로 활동한 공적으로 정부는 2021년 건국포장은 추서했다.

운강 휘하에서 함께 좌종사를 맡았던 강병유 선생은 2020년 광복절에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고, 1980년대 강병욱 선생이 애국장, 1990년대 강내영 선생은 건국포장, 1990년대 강병운 선생은 건국훈장을 받았다.강병운 선생은 일제 강점기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옥사해 후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금포마을 독립유공자는 모두 의병대장인 운강 이강년 부대의 종사부 등으로 활약했으며 이들의 참전 기록은 운강기념관에 표식이나 독립군부대 편제 조직도에 남아 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강병유 선생의 고손 강신일 씨는 “한 집안에서 5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선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날 모인 후손들은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병유 애국지사 묘소 참배후 거행된 추념식은 국민의례, 호국영령과 애국지사 5인에 대한 묵념, 축사, 추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명대 후손 대표는 추념사에서 “선조들은 일제강점기 혹독한 탄압으로 나라가 어령무에 처하자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해 항일운동으로 당당하게 맞섰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선조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고귀한 뜻이 대대손손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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