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스포츠산업 행정 수장…예천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
육상·양궁 대회·전지훈련 연인원 10만명…지역경제 효자노릇 '톡톡'

김미라 예천군체육사업소장.
예천군의 지역특화 스포츠 산업인 양궁과 육상은 행정의 선제적 마케팅과 차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인구감소·경기침체 등으로 지자체마다 지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동·하절기 스포츠 전지훈련과 대회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보인다.

예천군은 십 수년간 굵직한 양궁·육상 국내외 대회 개최와 전지 훈련의 최적지 명성을 얻으며 지역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 같은 결실의 요인으로는 적극적인 군의 중장기적인 스포츠 정책과 마케팅 전략, 예천군체육회, 예천군 육상연맹의 민간 단체의 탄탄한 지원, 전 예천여고 교사 출신인 최인해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의 폭넓은 육상인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올해 1월 예천군을 찾은 육상 가족만 해도 역대 최다 5060여 명이다.

이 수치는 연평균 약 1만5000여 명의 육상 전지훈련단이 예천을 방문해 오던 것을 고려할 때, 전체 규모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육상 한 종목에만 올해 약 9만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찾을 전망이다.

이같이 육상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계절 기후와 상관없이 훈련할 수 있는 육상 돔구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 오르막 경사로 훈련장, 모래훈련백사장 등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효과다.

예천군은 지난해 아시아 U20 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아시아 육상연맹에서도 작은 지자체에서의 대회 준비와 시설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에도 60개국 7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가 5월 21일부터 개최된다.

매년 국내외 양궁 선수들이 전지 훈련을 위해 예천군을 찾고 있다.

예천군의 특화 스포츠 산업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미라 예천군체육사업소장을 만나 향후 예천군의 스포츠 산업이 나아가 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지난해 6월 4일 개최된 제20회 예천 아시아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 장면.
-예천군이 어떻게 스포츠 도시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나.

△예천군은 작년 6월에 예천스타디움에서 제20회 예천 아시아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다른 종목도 그렇지만 특히 육상은 제반 여건에 따라 기록이 굉장히 예민한 종목으로 그런데 예천에서 경기가 열리는 동안 남자 400M 허들과 남자 장대 높이 뛰기에서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또 국가 주니어 신기록 5개, 개인 최고기록 42개가 쏟아져 나왔는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이렇게 국제대회를 포함해 많은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와 개최 경험 등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예천군이 스포츠 메카 소리를 듣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군부 최초로 국제육상대회를 개최했는데 지역경제에 끼친 영향은.

△인구 5만6000여 명의 예천군이 세계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예천’이라는 브랜드를 아시아 전역에 알리고 육상 중심도시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경기가 펼쳐지는 기간 동안 임원과 대회 운영인력, 자원봉사자 등 800여 명이 지역 내 숙박업소와 요식업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서 도시 전체에 활기가 넘쳤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4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가 현장에서 보니 참가 선수들이 전통시장에서 구운 김과 화장품, 옷 등을 기념품으로 많이 구매했다. 지역 상인들도 외국 선수들에게 상당히 친절하고 판매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예천군 진호국제양궁경기장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의 전지훈련 장면.
-올해 열리는 국제양궁대회에 어떤 대회이며 어떤 선수들이 참가하는가

△오는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예천 2024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가 개최된다. 예천 2024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는 세계양궁연맹이 주최하고 대한양궁협회와 예천군조직위가 주관하는 대회로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양궁계 3대 이벤트 중 하나다. 매년 대륙별 주요 국가에서 4번에 걸쳐 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4월에 중국 상해, 5월에 경북 예천 그리고 6월에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있어 선수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60개국 7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예천군에서 열리는 국내대회는.

△양궁은 매년 13개 정도의 국내대회를 예천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매년 약 2만 명 정도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대회를 위해 예천을 방문한다. 특히, 국내대회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제42회 대통령기 전국 남·여 양궁대회는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등 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육상도 매년 7개 정도의 굵직굵직한 대회를 열리고 있으며 그중 오는 5월 3일에 개최하는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는 매년 선수와 임원 등 3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육상대회이다. 올해는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와 대한체육회장배 생활체육육상경기대회도 겸해서 3개 대회가 동시에 열리게 돼 올해 한국 육상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천군이 대회 개최뿐 아니라 전지 훈련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예천군이 전지 훈련장소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우수한 지도자들이 있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연습할 수 있는 훈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예천에는 2016년 리우올림픽 양궁 총감독으로 전 종목 메달 석권이라는 대업을 이뤄낸 문형철 예천군청 감독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용호 코치가 있다. 우수한 지도자들로부터 양궁 기술을 배우고자 많은 선수가 예천으로 전지 훈련을 오고 있다. 예천군청 감독과 코치진이 배출한 양궁 금메달 선수로 현재 예천 경북일고 코치인 윤옥희 선수가 있고 현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가 있다

육상은 예천스타디움 부지 내에 실내 직선주로 훈련장과 200m 원형 트랙 및 투척연습장을 갖춘 실내 돔 훈련장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실내이다. 또 비가림시설이 되어 있는 경사로 훈련장, 웨이트 트레이닝장, 아이스 회복실, 재활치료실 등 훈련에 필요한 최적의 시설들이 벨트화 되어 있어서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사계절 전천후로 훈련을 할 수 있다.

예천군에는 연평균 약 2만여 명의 육상과 양궁 전지훈련단이 찾고 있다. 대회 사전훈련과 대회, 전지 훈련 등을 합하면 약 10만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예천을 찾고 있어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에도 벌써 단거리 국가대표 상비군과, 육상꿈나무들, 세단뛰기 국가대표 선수 등이 전지 훈련을 다녀갔으며, 대구체고·서울체고 등 선수들이 훈련을 했다. 또 양궁도 울산대와 서라벌중, 경북 체중고 선수들과 영국에서 개인 전지 훈련을 온 선수가 맹훈련 했다. 특히, 오는 3월 12일에는 일본 양궁 대표선수와 긴키대학교 선수로 구성된 일본 전지 훈련팀 70여 명이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

예천군에 들어서는 대한육상연맹 교육훈련센터 조감도.
-예천군 민선 8기 6대 군정 과제 중 하나가 스포츠 1번지 활력 예천이라고 들었다. 이미 최고의 시설들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계획도 있는지.

△예천군체육사업소에서는 ‘엘리트 스포츠 훈련 시설’로 대한육상연맹 교육훈련센터와 예천양궁훈련센터를 건립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0월에 착공한 대한육상연맹 교육훈련센터 건립 공사가 내년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교육훈련센터가 건립되면 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중 상시로 입소해 훈련하게 될 것이다. 또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지도자와 국제심판 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도심지에 건립되는 만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양궁훈련센터는 작년 10월께 투융자심사 승인을 통과했으며, 현재 사업 예정지 부지매입 절차를 추진 중이다. 건립되면 영상분석 시스템, 멘탈 강화훈련실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시스템으로 예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양궁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4일 열린 제20회 예천 아시아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개막식 장면.
-마지막으로 체육사업소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 각오와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한 도시가 그 도시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천군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육상과 양궁에 집중 투자해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며 그 입지를 다져왔다.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주변에 ‘예천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될 계획이다.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종합실내체육관을 비롯해 다목적 경기장을 신설하여 ‘체육웅군’ 예천군이 되도록 추진하는 것이 저의 장기적인 포부이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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