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명·의학계열 19명 진학
최근 4년간 의학계열 누적 63명
특화과정 운영 등 진학지도 우수

경구 고등학교가 올 해 대입시에서 서울대 의예과와 연세대 의예과를 포함, 의학계열 19명과 수도권 주요대학 56명, 국공립대 112명 등의 합격자를 배출해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의대 증원문제가 국가적으로 가장 뜨거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구미지역에서 일반고로서 의대에 매년 10여 명씩 입학시키고 있는 학교가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구미의 경구고등학교(교장 최재규)는 2024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서울대 의예과와 연세대 의예과를 포함, 의학계열 19명(의대 10명, 약학 3명, 한의예 5명, 수의예 1명)과 수도권 주요대학 56명, 국공립대 112명 등의 합격자를 배출해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특히 경구고는 최근 4년 동안 의학계열 누적 63명이 진학, 의학계렬 입시에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86년 3월 첫 입학생으로 (5학급, 280명)개교한 경구고등학교는 우수진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2000년도에 경구중을 설립, 중학교부터 체계적인 학습지도로 고등학교와 연결, 입시에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설립자 이낭우 박사가 명명한 ‘집현전’은 방과후 특강과 자기주도학습지도를 진행, 우수 졸업생들을 고등학교 ‘스카이반(Since2003)’으로 진학하면서 기반을 잡기 시작했다.

또한 기환·영주장학회(1995년 설립, 이하 장학회)는 한 해 총 1800만원을 경시대회를 개최해 입학·졸업 장학금으로 지급, 대입 성과를 견인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

2024년도 입학식.
경시대회는 2007년부터 실시, 17회를 치렀고 올해 입학식에도 박정욱(심화 금상 수상)군, 김민오(심화 은상)군, 조정빈(기본 금상)군, 김상영(기본 은상)군과 같이 경시대회에 참여한 입상 학생들이 다수 입학했다.

30여명의 교사가 고입 상담에 참여하고 입학 후에도 상담했던 학생들의 성적과 기숙사 생활 고민을 계속 모니터링, 그 효과가 진학 결과로 이어지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학습플래너 코칭지도(주말시간관리, 주말평가포럼), 선후배 간 대입 경험치와 전략을 공유하는 ‘선배에게 길을 묻다’ 등은 스카이반의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수능에 대비한 과목별 코칭지도와 면접지도에 주력하고 있다.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수강신청을 받아 과목별 교사들이 소그룹으로 ‘멘토-멘티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문제를 이 시간에 함께 토론함으로써 임팩트 있는 학습을 경험한다.

경구고 학생들은 3년 동안 진로에 맞는 활동에 참여한 후, 자기평가서와 탐구보고서를 준비해 학교생기부 작성과 대입전형 서류에 대비한다.

과학·보건특성화학교 운영(6년차), 학생주도과제발표 ‘학술제’, GPS철학아카데미(호스피스철학교실), 현장연구 ‘의료와 사회(지도:가톨릭의대 박승만 교수)’, 한림원 영재원 ‘생명과학 분야 사사’, 창의융합실험교실, 수업 유연화 자율교육과정 주간 운영(3일 전일제, 계열별 전문인특강, 독서발표활동), 학생프로젝트봉사활동 등으로 대표되는 학교프로그램들이다.

이렇듯 경구고는 신입생 모집 단계에서부터 사학명문고 부상을 위해 학교법인뿐 아니라 전교직원,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노력하고 있다.

스카이 1대가 졸업하던 2006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5명과 함께 당시 박승만군과 윤성원군이 각각 가톨릭대 의예과와 원광대 치의예과에 합격해 지역의 자랑이 됐다.

특히 2018 대입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동시 합격한 김준형군, 김규민군 등이 배출하면서 당시 대구 교육1번지인 수성구에서도 화제로 이듬해 대구와 경남지역 고등학교에서 진학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대 의예과에 진학한 이규현 군은 면접 후기에서 “서울대 면접에서 전혀 어려움 없이 문답을 진행, 특히 교수님과 눈을 마주치며 파우스트의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인간은 분투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문장을 독일어로 말한 기억이 생생합니다”라고 말을 남겼다.

최재규 교장은 “전교직원들 노력으로 이제는 의대뿐만 아니라 매년 국공립대와 수도권대 합격자도 계속 증가해 도내에서도 손 꼽히는 명문고로 자리잡고 있다”며 “자신의 목표가 분명한 인재가 경구고의 특화과정과 잘 어우려저서 뛰어난 실적으로 이어져 지고 있다”며 “명문대 입학을 희망하고 자신의 진로와 목표가 분명한 지역의 인재들이 입학, 3년간의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진학프로그램을 수행한다면 지금까지의 진학 결과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라는 자신감을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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