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자 회장 "문경새재아리랑을 위해 다시 신명을 바치겠다"

2015년부터 10여 년간 파행 운영돼 오던 (사)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회장 송옥자)가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는 등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총회에는 58명 재적회원 중 35명이 참석해 송옥자 예능보유자를 회장으로, 임이순 전 이사를 부회장으로, 이경숙, 이기정, 남시욱, 김영우, 고성환을 이사로, 이민숙, 김숙현을 감사로 선출해 체제를 완비했다.

송옥자 회장은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함께 해 준 여러분들의 성원과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저와 같이 고락을 같이 한 우리가 모두 늙었지만, 다시 용기를 내 문경새재아리랑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는 2001년 임의단체로 설립됐으며, 2013년 11월 7일 임의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창립 후 일부 구성원들이 송 회장에 대한 진정과 고소 및 총회를 통한 해임 등 내홍을 겪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두 차례 법원으로부터 해임무효 가처분이 이루어졌고, 검찰로부터 공금횡령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올해 1월 24일 대구고등법원으로부터 현재 등기된 임원들이 무효라는 판결도 받았다.

이번 임시총회는 이런 시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27일 임시이사회에서 회원을 보강하고, 임시총회 부의 안건을 작성해 개최된 것이다.

그 사이 문경시로부터 지원받던 전승교육, 공연 개최 등의 보조금이 끊겼고, 수없이 펼치던 초청공연도 끊겨 명맥만 유지한 채 법적 대응에만 시간을 쏟아야 했다.

송옥자 예능보유자.

한편 송옥자 회장은 1996년 문경새재아리랑 최고 가창자였던 고 송영철 옹을 만나 사사 받았으며, 2000년 송영철 옹이 별세하자, 2001년 임의단체인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를 창립해 문경새재아리랑을 전국에 알리는 전령사가 됐다.

특히 송 회장은 문경새재아리랑 가사 속에 들어 있는 우리나라 전통 여성들의 생활상인 시집살이, 다듬이질 등을 무대화해 전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그 당시 본조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4대 아리랑에 문경새재아리랑이 5대 아리랑 반열에 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2012년 12월 6일 우리나라 아리랑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문경새재아리랑도 포함 시키는 기록도 세웠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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