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지방의원들 "현역 임병헌 의원 공천" 촉구

임병헌 의원(왼쪽)과 도태우 예비후보.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중·남구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을 철회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으로부터 공천권을 회수당한 도태우 예비후보는 경선 승리 과정에서 체감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고, 국민의힘 소속 중·남구 지방의원들은 공천 철회에 따른 낙하산 공천이 아니라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역인 임병헌 의원의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등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이어지는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와 관련해 도 예비후보가 두 차례 대국민 사과로 고개를 숙였으나 비판 여론이 숙지지 않았고, 4·10 총선에 앞서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의 이탈 등을 우려한 국민의힘이 공천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공천 철회 발표에도 여야 정치권의 비판 목소리가 일면서 후폭풍이 이어졌다.

우리공화당은 공천 철회 다음 날인 지난 15일 “시스템 공천이 사라지고 광주 눈치를 보느라 대구시민의 결정을 번복한 국민의힘의 무시 행위”라며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두 번 짓밟았다”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허소 중·남구 국회의원선거 민주당 후보는 “후보 검증 과정에서 숱한 망언을 한 인물을 걸러내지 못한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부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도 후보 공천 과정의 부실은 반드시 시민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게 오가는 가운데 도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경선 과정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중·남구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하겠다”라며 무소속 출마의 변을 내놨다.

또 “법조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쳐왔다”라며 “건국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중구와 남구를 보수의 심장으로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믿음과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 당당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격려와 지지를 당부드린다”라며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중·남구 지방의원들은 현역인 임병헌 의원의 공천을 요구하는 입장을 냈다.

지방의원들은 도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발표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사분오열 직전인 중·남구 민심을 수습할 후보로 임병헌 의원을 내세웠다.

이들은 “그동안 대구 중·남구는 낙하산 공천의 폐해가 가장 큰 지역”이라며 “더 이상 묻지마식 낙하산 공천으로 지역의 민심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선과 공천 취소로 대구 중·남구 구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고, 윤석열 정부의 탄생과 지지에 가장 큰 힘을 모은 지역민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는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라며 “지역에서 나고 자라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주민의 현안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임병헌 의원을 지역 후보로 공천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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