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사직서 제출 뜻 모아
일선 의료현장 '대혼란' 불가피
대경권 대학들은 다소 관망세

서울의대 교수들이 18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으나 지역에서는 다소 관망세다.

20개 대학은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다.

비대위는 지난 15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제출 시기는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18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을 온라인으로 연결, 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시기를 논의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지난 11일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으나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이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맡으면서 사직서 제출 시기를 늦췄다.

다른 대학들과 협의를 통해 사직서 제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며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와 달리 경북대구권 의대는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하는 등의 아직 확실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가 지난 14일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총 178명 중 89.5%가 사직서 제출 의향을 밝혔다. 대학본부 측도 설문조사에 참여, 의견을 밝힌 교수들을 중심으로 사직서 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국 비대위 참여하고 있는 계명대 의대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사직서 제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소속 교수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만큼 교수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 의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조사 실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으며 자연히 사직서 제출 여부도 정해진 것이 없다.

경북대 의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각 대학 본부는 만약 사직서가 접수돼도 곧바로 수리될 가능성은 없으며 면직 형태로 변경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진료에 나서지 않아 병원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대부분 의대의 개강이 연기된 가운데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 더 늦춰져 수업일수 부족으로 집단 유급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본부 관계자는 “드러나는 움직임이 없지만 전국 의대 교수들이 행동에 나서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며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8일 정부의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는 제6차 성명서를 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료정책을 요구했으며 국민과 대통령실의 눈을 가리고 품위 없이 망언을 일삼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제2차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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