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기 영천시의원
국민의힘 재선 이영기 영천시의원(중앙,동부동)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번 22대 총선을 앞둔 상황에 영천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의 탈당이다.

이 의원은 “먼저 그동안 성원해주신 지지자분들께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과 함께 오늘 이 자리에 있기까지 수많은 하얀 밤을 세우고 고민했다”며 “뼛속까지 보수로 자란 제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게 되리라고는 사실 꿈속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시의원으로서 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오로지 시민을 위해 활동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신뢰받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하며 뛰어다니고 민원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더 이상 제가 사랑하고 자부심을 지녀왔던 정당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감히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특정인의 사당으로 비쳐져 회의감이 들었다.

이에 “시민들에 대한 제 자신의 양심과 민심 때문에 뼈 속까지 보수인 제가 오늘 눈물을 머금고 국민의힘을 떠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분열과 갈등으로 갈가리이 찢겨진 지역 민심을 추스르고 영천 시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도 쥐어 줄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가 텃밭이라는 미명 하에 또다시 ‘묻지마’로 선택한다면 우리 영천은 최소 4년은 빛과 희망이 없는 암울한 어둠의 터널로 진입하게 된다.

최악의 후보가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선택해 한 줄기 희망이라도 남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 또 지역의 화합과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잠시 새로운 결단을 선택했다”며 “함께 마음속의 힘을 모으고 그 힘이 모이면 열망이 되고 그것은 곧 길이 된다”고 호소했다.

지금은 분열된 지역을 봉합하고 모두가 화합하는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중요한 순간이다.

영천지역의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시민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그 시작은 이번 총선이다.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해 영천의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이영기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을 떠나지만 우리 지역사회 정치 발전과 시민화합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며 “지금처럼 오직 시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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