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문화재 지정 기념 문중 고유제

최기문 시장이 영천 정의번 시총 고유제에서 술잔을 치고 있다. 권오석 기자
오천정씨 하천종약회(회장 정동재)는 27일 영천 정의번 시총(詩塚) 경상북도 문화재 지정을 기념하는 문중 고유제를 거행했다.

고유제란 국가와 사회, 왕실 및 가정에 큰 일이 있을 때 집안의 어른, 문중의 시조, 관련 신령에게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를 뜻하며, 조선 시대에는 일상으로 행하던 의례의 한 종류이다.

자양면 성곡리 영천 정의번 시총 앞에서 열린 이날 고유제에는 최기문 시장을 비롯해 지역 유림, 문중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경북도 문화재 지정을 축하했다.

27일 자양면 성곡리에서 열린 영천 정의번 시총 경북도 문화재 지정 기념 고유제를 거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제례는 초헌관 최기문 영천시장, 아헌관 조선 시대 유학사상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회재 이언적의 종손 이지락씨, 종헌관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취금헌 박팽년의 후손 박정웅씨가 맡아 고유제를 지냈다.

충신 효자 정의번 시총은 지난 2023년 12월 경상북도 기념물 제183호로 지정됐으며 조선 사회가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던 충효의 가치와 국내외 유례가 드문 만사로 조성한 무덤이라는 희소성과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의번은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탈환 전투에서 부친(정세아)을 구하고 전사했으며 그의 시신을 찾지 못해 의관과 함께 지인들에게서 수집한 만사로 조성한 무덤이다.

정동재 회장은 “이번에 경북도 문화재에 지정된 정의번 시총이 훼손되지 않고 그 가치를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문중에서 최선을 다해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시장은 “정의번 시총의 경북도 문화제 지정을 축하 드리고, 오늘을 계기로 고유제 같은 전통 문화를 지키고 알려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영천시에서도 소중한 문화유산들과 전통들을 보존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