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억을 순도 높은 시선으로 풀어낸 신작 선보여…관람객 내면의 상상력 자극
11월 24일~12월 14일 개최…“작품 앞에서 자신만의 동화를 발견하는 경험 기대”

▲ 53,0 X 53.0cm  Acrylic  on canvas  별밤
▲ 53,0 X 53.0cm Acrylic on canvas 별밤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위치한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관장 허두환)이 오는 11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양화가 한창현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장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 문의는 010-3588-5252.

한창현 작가는 오랫동안 ‘동심’이라는 원초적 감수성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사물과 기억 속 장면들을 순도 높은 시선으로 다시 길어 올리며 관람객에게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순수함과 상상력을 환기한다.

▲ 밀월여행  91.0 X  60.6cm   Acrylic on canvas
▲ 밀월여행 91.0 X 60.6cm Acrylic on canvas

작가가 말하는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의 범주를 넘어 때 묻지 않은 마음이 살아 움직이는 정신적 공간에 가깝다.

이번 전시는 꿈·사랑·희망·웃음·행복 등 긍정적 감정을 상징하는 형상과 오브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작품 표면에 드러나는 단순한 구조와 원색적 색채는 작가의 본질로 되돌아가려는 강한 의지,그리고 내면의 원형적 감수성을 회복하려는 태도를 반영한다.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형태의 생략과 과감한 비워냄은오히려 그의 회화가 지닌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 하늘바다  Acrylic on canvas   53.0cm x 6-53.0cm
▲ 하늘바다 Acrylic on canvas 53.0cm x 6-53.0cm

한창현의 화면은 무엇보다 열린 구조가 특징이다. 닫힌 구성이나 명확한 중심을 의도적으로 피함으로써 관람객 스스로 마음속 이야기와 이미지를 채워 넣도록 초대한다.

이는 마치 어린 시절 상상 속에서 스스로 세계를 이어 붙이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따뜻한 온기가 배어 있는 색의 궤적과 시원하게 확장되는 구도는 현대인의 지친 감정에 잠시 머물 곳을 제공하며,“상실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에 다시금 인간적 향기를 되살린다.

전시 관계자는“한창현 작가의 회화는 단순한 ‘동심 회귀’가 아니라,성인이 된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마음의 기원에 가깝다”며“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자신만의 동화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견 작가로서 꾸준히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해온 한창현의 이번 초대전은 작가가 지난 수년간 탐구해온 정신적 주제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관람객은 그의 작품을 통해 잊고 지냈던 마음의 색채,그리고 내면의 깊은 울림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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