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사칭 송금 요구…농협·신협 직원이 잇따라 피해 막아

경찰의 대대적인 홍보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역 노인들을 상대로 한 금융사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일선 금융기관 직원들이 금융사기 피해 예방의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천경찰서는 지난 9일 전화사기피해를 예방한 예천농협 보문지소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문지소 주임 김모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청 직원을 사칭한 범인에게 속아 현금지급기 번호를 누르고 송금하려고 하는 김모(53·보문면)씨를 제지해 4천 500만원 상당의 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과 1월 초에는 풍양 신협과 용궁 농협에서도 범인들에게 속아 현금지급기로 돈을 송금 하려한 70대 할머니와 주민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한 직원들이 경찰의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같이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이유는 우체국, 은행 등을 사칭하는 기존의 수법에서 수사기관 관계자를 사칭하기도 하는 등 사기 범죄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예천경찰서 김상식 수사지원팀장은 "개인정보나 통장예금을 보호해준다거나, 폰뱅킹을 개설하라는 전화가 오면 대응하지 말고 즉시 경찰서에 신고 해 달라"며 "금융기관 직원들이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사기 예방에 적극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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