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식전운동은 毒

추운 겨울 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봄이 오면 건강관리를 위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봄철에 적합한 유산소운동 중 하나인 등산은 심폐기능 향상과 무릎, 허리 등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년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봄철 등산은 다른 계절보다 사고의 위험도가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산행시 주의할 사항과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안전한 산행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에 준하는 물품을 준비하자

봄철 산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겨울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보통 산의 날씨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봄과 공존하고 있다. 산 밑의 날씨만 생각하고 가벼운 옷차림만으로 산을 오르다가도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저체온증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등반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온을 위한 덧옷과 마스크, 모자 등은 필수 준비물이다.

▲질환별 산행 요령

봄을 맞아 갑작스럽게 등산을 한다거나 너무 장시간 산행을 하게 되면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심해지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가파른 산은 피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가파른 산을 오를 경우 최대한 자주 휴식을 취해 심장에 오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초보자는 30분 정도 걸은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숙련된 경우는 50분 정도 걷고 10분 쉬어야 한다.

▷ 심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등산시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심장검사에서 이미 심장혈관이 좁아진 것을 확인한 사람, 가족 중에 심장병으로 급사한 사람이 있는 경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흡연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 65세 이상의 심장질환 고령자 등은 심한 운동 시 심장혈관이 막혀 급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준비해야 한다.

▷ 당뇨병

당뇨 환자는 가급적 운동 전에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일반인들의 이른 아침 등산은 큰 무리가 없으나 당뇨 환자는 식전 운동이 저혈당에 빠뜨리곤 한다. 이에 따라 당뇨 환자는 식후 1~2시간 이후나 인슐린 주사 후 1시간 뒤에 산행을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 저혈당 증세에 대비해 사탕이나 초콜릿 등과 같은 비상 음식도 준비하는 게 좋다.

또한 가능하면 자가혈당 측정계를 소지하고 저혈당 증상이 있거나 의심되면 즉시 혈당을 재봐야 한다.

▷ 관절염

관절염 환자에게 등산은 하산시 관절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하산을 할 때는 산에 올라갈 때보다 더 천천히 느리게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는 게 좋으며 지팡이나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충격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산행 후에 무릎 관절이 아프고 붓거나 손으로 만지면 뜨거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내부적으로 관절의 손상이 온 것이므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도움말: 강진호 성균관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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