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영천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운주산 승마장.

△솔 향기와 승마로 삶의 에너지를 채운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최근 경마공원 설치 확정으로 말산업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영천지역이 특색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영천은 예부터 '잘 가는 말도 영천 못가는 말도 영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말과의 인연이 깊은 고장이다.

영천시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일원에 승마·자연휴양림 조성사업 계획을 입안해 2009년 4월 16만5천290㎡규모의 국제경기가 가능한 운주산 승마장을 개장했다.

임고서원.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73ha규모의 소나무 숲속에 산장 7동을 설치하고 전국 최초로 산림휴양과 승마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설로 개장했다.

임고면 황강리 산 9번지 일원에 위치한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경사도 10°정도의 완만한 구릉지로 형성돼 있으며 수종은 리기다 소나무로 구성돼 있다.

완만한 구릉지이다 보니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휴양림 속에 조성된 솔바람길, 숲 체험길, 달맞이 길 등의 다양한 산책길에서 다함께 산책을 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가 있다. 또 편리한 지리적 접근성과 승마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보니 대도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영천시는 수요에 부응해 세돈지 위에 산장 5동을 추가로 설치해 운영중이다.

운주산 산악승마로에서 관광객들이 말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기다 숲을 병풍삼고 세돈지와 중세돈지를 내려다 볼 수 있게 조성된 숲속의 산장 12동은 6명에서 최대 1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로 구성돼 있어 가족의 오붓한 휴식처로, 때로는 단체모임의 체력단련과 화합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산림욕은 나무가 내뿜는 휘발성 향기물질(피톤치드)을 통해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연건강법으로 여름철 정오 무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피톤치드는 식물성 물질로 살균, 살충, 악취제거 등 많은 기능이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를 20~60%까지 해소할 수 있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산림욕 뿐만 아니라 세돈지 기슭에는 수변생태관찰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데크를 거닐며 수변 식생물의 생육현황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가 있다. 또 1천410㎡규모의 다목적 구장에서는 풋살, 농구, 배구, 족구 등 다양한 운동경기도 가능하다.

여름철에는 야외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데크로 만든 공연장에서는 한여름밤의 작은 음악회도 가능하다. 야영데크도 10개가 설치돼 있어 텐트를 치고 온전한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운주산승마장에서는 승마를 즐길 수도 있고 승마장에서 휴양림까지 왕복 2km 남짓 되는 거리를 운행하는 꽃마차도 가족과 함께 타 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운주산승마장은 73ha면적의 휴양림 속에 위치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승마장으로 승마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2천340㎡규모의 실내승마장과 8,800㎡규모의 실외 승마장 시설로 국제경기가 가능하며, 말 70필 사육규모의 마사와 외승로(1.2km), 산악승마로(3.5km)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마는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발달을 돕는 전신운동이며, 대담성과 건전한 사고력도 기를 수 있는 정신운동이기도 하다. 또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함으로써 인간애의 함양에도 도움을 준다.

1일 기승 시 초등학생 1만원, 일반 2만원, 3인 가족은 3만원의 사용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가는 길은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 북영천 IC와 영천IC에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북영천 IC에서 내릴 경우 영천시내로 진입하다가 경주방면으로 28번 국도를 타고 임고 나들목에서 내려 자양방면으로 진행하다 임고서원 앞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영천IC에서 내릴 경우에는 영천시내에서 임고, 자양방면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포은의 충과효로 정신건강 다진다, 임고서원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인근에는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임고서원이 소재하고 있어 충효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영천시는 고려말 충절의 상징이자 성리학의 대가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효사상을 재조명하고 지역의 대표적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 일원 4만7884㎡부지에 19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물전시관, 생활체험관, 조옹대, 선죽교, 연못 등을 건립 하는 임고서원성역화사업을 추진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589㎡ 규모로 건립된 유물전시관에는 성리학의 보급과 실천에 힘쓴 포은 선생의 일대기와, 이름에 얽힌 설화, 포은 선생 문집, 임고서원 연혁, 소장전적 등이 전시돼 있어 선생의 곧은 절개와 효심, 높은 학덕을 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전통한식 목구조로 정면 14칸, 측면 7칸 등 건축면적 646㎡규모로 건립된 생활체험관은 40여명의 단체 숙식이 가능하고 회의실도 겸비해 선생의 충효사상을 본받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최근에는 전통예절과 함께 포은 선생의 충효사상을 본받고 배우기 위한 포은 문화아카데미를 임고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시범운영했다. 학생들은 포은 선생 일대기 영상물 관람, 임고서원 투어, 전통인사 예절 배우기, 영천아리랑 으로 우리가락 배우기, 정몽주 영정을 이용한 탁본체험 등을 실시하며 선생의 숭고한 정신과 우리의 전통예절 등을 몸소 체험했다.

앞으로 1박2일의 숙박형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임고서원에 머물면서 충효사상과 전통예절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정신문화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고서원 앞에 새롭게 조성된 선죽교는 개성의 선죽교를 전통방식으로 재현했으며, 옆에 평교도 같이 설치해 선죽교를 바라보며 선생의 충절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선생이 낚시와 풍류를 즐겼던 곳인 조옹대는 육각정을 새롭게 설치해 임고서원 전경과 임고면 소재지를 조망할 수 있다.

또 포은 선생의 임금에 대한 절의가 담겨있는 단심가와 포은 선생의 어머니가 지은 백로가는 두 개의 비로 나뉘어져 있던 것을 커다란 돌에 하나로 새롭게 단장해 서원 앞에 세워져 있다.

이밖에 대형버스와 소형차 6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녹지공간, 원형극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관람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임고서원성역화사업 준공은 현대인들에게 충효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올바른 국가관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영천을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효행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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