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선거 열기…후보자별 10%대 지지율 양상

경산시장 보권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 사진 위 왼쪽부터 기호4번 김찬진·기호5번 윤영조·기호6번 최영조 후보, 사진 아래 왼쪽부터 기호7번 황상조·기호8번 이우경·기호9번 서재건 후보.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산시장 보궐 선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후보자들이 피를 말리는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정치쇄신안으로 기초단체장 공천폐지를 공약함에 따라 새누리당이 경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으면서 6명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유권자를 공략,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출신지역, 초·중학교 선후배, 공직자 출신, 사제지간 등으로 얽혀 있어 지지기반이 겹쳐지는데다 유권자들이 좀처럼 표심을 드러내지 않아 판세읽기가 쉽지 않다.

이번 선거는 각 후보진영이 지역선거 최초(?)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으로 유권자들을 공략,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지역선거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지역의 한 언론사가 여론조사기관(폴 스미스 리서치)에 의뢰, 유권자 1천521명(표본오차 95% ±2.51)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앞선 후보가 19.1%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5명의 후보중 지지율 최하가 11%로 불과해 전체 후보들간의 지지율 격차가 8%p이내에 포진,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최고 19.6%에서 최저 9.9%까지로 나타나 득표율 20%대에서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돼 막판 대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초반부터 인지도에서 단연 앞서던 한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주춤한 반면 다른 후보들이 크게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사기관은 인지도 낮은 후보의 막판추격, 지역별 몰표, 기호순서의 변수, 부동표의 향방 등을 현시점에서 후보간 격차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선거의 변수로 꼽았다.

지역에서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새누리당 최경환 국회의원(경산 청도)은 "대선관련 여론조사는 무응답층이 5% 미만인데 시장 선거는 무응답이 60%에 달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최 의원은 "시민들이 어떤 후보가 시장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능력은 있는지, 후보들의 장·단점에 대해 판단을 못하고 있다.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자질과 경륜을 갖춘 후보자를 선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마자가 많은 만큼 경력이나 공약도 다양해 각 후보별 경력과 공약을 짚어봤다.

기호 4번 김찬진 후보(61)는 진량읍 출신으로 하양읍장·서부동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으며, 재직시에는 교육정보센터의 도서대출 건수가 가장 많아 유명세를 더했다.

"처음부터 '공천 로또'가 아닌 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을 기대하며 무소속으로 뛴 순수 무소속이다"고 강조하는 그는 △첨단기업 유치 △문화예술회관 건립 △학교폭력예방 △조손의 집 운영 △경산일주 웰빙 걷기코스 개발 △마을버스 도입 △어린이타운 건립 등을 공약했다.

기호 5번 윤영조 후보(69)는 최병국 전 시장 이전의 시장으로 현재까지 경산시 공무원 조직에도 상당한 지지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예회복을 노리며 10여년간 폭넓은 스킨십으로 지지세를 관리해 왔다.

'사심과 고집이 없는 소통과 화합의 적임자로'당선을 자신하고 있는 윤 후보는 경륜과 전문성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영·유아, 초등교육 지원확대 및 창조교육 육성 △100세 시대의 노인복지 향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6번 최영조 후보(57)는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후 31년간 구미시 부시장 등 화려한 공직경력이 돋보인다. 매일 오전 경산네거리 등에서 시민을 섬기겠다며 1천 번 절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제는 구미처럼, 생활은 수성구 처럼, 복지는 엄마처럼"을 외치고 있는 최 후보는 △일자리 1만개 창출 △면문고 육성 및 교육기반 강화 △전통시장 특성화 및 명품화 프로젝트 △에코도시 이미지 확립 등을 공약했다.

기호 7번 황상조 후보(53)는 하양읍 출신으로 하양, 와촌, 진량 지역구에서 경북도의원에 내리 3선에 당선됐다. 상대적으로 젊은 패기를 앞세워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 지지세를 끌어 올리고 있다.

"서울의 분당처럼, 경산을 대구경북의 분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황 후보는 '경산신시대!'를 슬로건으로 △경산의 자존심과 이미지 회복 △중단없는 시정 △새정부와의 연대망 구축 등을 강조했다.

기호 8번 이우경 후보(62)는 6,7대 경북도의원과 경산상의회장을 역임한 CEO. 지난QJS 선거에서 현역인 최병국 시장과 맞붙어 낙선했으나 당시 한나라당 공천으로 47% 득표한 검증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119 시장으로 시민이 행복한 경산을 만들겠다"고 외치는 이 후보는 △대평지구를 개발해 대학타운, 문화거리 조성 △차세대 지능형 자동차 부품 밸리를 조성해 경산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을 확보 등을 약속했다.

기호 9번 서재건 후보(68)는 경산시 축제추진위원장은 경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4임기(8년) 연임하며 다져놓은 체육회 활동과 하양여중 교사 경력, 기부문화 활동 등을 기반으로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정당정치로 인해 발생한 지역의 분열과 갈등을 아우르는 화합하는 경산을 만드는데 적임자다"고 밝힌 서 후보는 △전통시장 현대화 △통신부대 이전 협의 △대임지구 조기개발 △장애인체육회 설립 등을 공약했다.

한편 방송토론 방영된 후에도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계속됨에 따라 후보자들의 출퇴근길 인사하기는 기본이고, 큰절하기, 어린이들 조랑말 태워주기, 자전거 홍보단 운영 등으로 관심끌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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