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난립 방지 주민화합 도모”-“지역 패권주의 변질 우려”

오는 5월31일 치러지는 기초의원 선거에 중·대 선거제도가 도입되면서 예비 후보들이 난립한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영양군은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서 제1 선거구인 영양읍과, 일월면, 수비면 3명, 제2 선거구인 입암면, 석보면, 청기면 3명 여성 비례대표 1명 등 모두 7명의 군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같은 선거구에 다수의 예비 후보자들이 출마하는 일부 지역과 종중에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군 기초의원 제2 선거구 중 청기면이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 상태로 결과에 따라선 다른 면과 종중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중대 선거제도에서는 지역간 대결 구도가 불가피한 데다 같은 지역 출신의 출마자가 많지 않은 후보자에게 절대 유리한 형태로 선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후보자 난립에 따른 주민간 분열을 사전에 방지해 주민화합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자칫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있고 참신한 인물을 뽑기 보다는 자기 지역 위주의 인물을 당선시키기 위한 지역 패권주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유권자들의 후보자 선택 범위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주민은 “기초의원 선거구가 중·대 선거제도로 변경됨에 따라 인물 위주가 아닌 자기 지역 출신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오히려 소지역주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군민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을 뽑을 수 있는 성숙한 유권자 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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