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지구당위원장 거액 금품요구설 파다

오는 6·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에 출마할 후보들에게 공천헌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곳곳에서 돈공천 잡음이 일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구당위원장들은 공천 대가로 은밀하게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6일 청송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황모 전 청송부군수(60·청송읍 덕리)는 공천경쟁 과정에서 김찬우의원에게 1억원(3억요구설)을 전달했다가 되돌려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 경산·청도지구당(위원장 박재욱 의원)도 오는 26일 지구당 운영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 22일 김경윤 전위원장이 경산시장 후보 공천을 포기하면서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김전위원장은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여론 때문에 몇달전부터 지구당 간부들의 금품수수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같은 짜고치는 고스톱 판에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며 공천포기의 배경을 밝혔다.
이에따라 경산시장과 청도군수 후보자들은 오늘중 지구당사무국을 항의 방문해 금품수수설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정모씨는 대구지방 검찰청과 경찰청, 선관위와 지구당에 ‘경산시장 후보 공천 금전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의뢰’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검찰과 선관위가 수사 및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예천지구당(위원장 신영국의원)도 예천군수 후보 내정과 관련 군수후보 경합을 벌였던 권상국 전예천군수측에서 “위원장이 군수후보로 내정한 현직단체장(김수남 군수)으로부터 대가로 수십억원의 현금 수수설이 지역에 파다하게 퍼져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성주·고령지구당(위원장 주진우 의원)도 공천신청서와 함께 특별당비를 요구해 일부 후보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같은 일부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대가로 금품수수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지구당위원장들이 차기에 대한 보장이 없는 만큼 실속부터 챙기겠다는 구태에 의해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