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서‘투르크전사’터키와 최후의 일전

48년만에 참패를 설욕하고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오른 한국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8시 유럽의 신흥 강호 ‘투르크 전사’ 터키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최후의 일전을 펼친다.
한국을 일약 세계4강으로 이끈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은 3위와 4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터키전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48년만에 첫 승과 4강신화를 이룬 한국과 48년만에 본선에 처음 진출한 터키는 준결승에서 아깝게 패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 최대의 화제를 낳으며 지구촌 축구팬들을 경악시킨 터라 결승전 못지 않은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3월 독일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것을 월드컵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둬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각오다.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초과달성한 ‘태극전사’들은 26일 휴식한 뒤 27일부터 준비캠프인 경주에서 다시 전술훈련을 펼치며 승리를 위한 호흡 고르기에 들어갔다.
폴란드전에서 선취골을 넣었던 황선홍과 미드필더 김남일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최진철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벤치멤버였던 선수들을 두루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이면서도 “단순히 출전기회가 없었다는 이유로 그라운드에 세우지는 않겠다”고 말해 최후까지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긴장감을 주문하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윤정환, 최태욱, 현영민, 최성용, 김병지 등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부상으로 선수 교체는 불가피하지만 전술적인 면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최전방에는 안정환을 가운데 두고 이천수, 차두리, 최태욱 등이 측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김남일이 빠진 미드필드에는 이을용-유상철-이영표-송종국 라인이 유력하다.
수비에는 최진철의 자리를 대신해 이민성이나 현영민을 투입, 김태영-홍명보와 탄탄한 수비벽을 쌓는다. 이에 맞설 터키는 준결승을 한국보다 하루 늦게 치른데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느라 피로가 쌓여 있는 게 부담스럽다.
27일 결전장인 대구에 입성한 터키는 월드컵 올스타에 뽑힌 하산 샤슈와 하칸 슈퀴르를 앞세운 파괴력 넘치는 공격라인과 바슈튀르크, 위미트 다발라 등이 포진하는 힘있는 미드필더진으로 한국과 맞설 예정이다.
한국이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54년 스위스대회의 0-7 대패를 설욕하느냐,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터키가 다시 승리하느냐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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