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가 도청 이전 신도시 내에 카라반 타운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동·예천 주민들과 지역 부동산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안동·예천주민들은 신도청지가 올해 말 이전하면 이주할 공무원들이 예천과 안동에서 주거하며 인구 증가 및 주택 시장과 지역 경제에도 한 몫 할 것으로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카라반을 구입해 신도청지 내의 건설 사업지구 메디컬 센터 예정부지에 카라반 타운을 조성 할 계획을 발표하자, 안동·예천 주민들이 성토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는 카라반은 70~100대 정도로 세계군인체육대회(10월 2~11일) 이후 설치되며 폭 3m, 높이 2.7m, 길이 12m 크기로, 1대당 4명이 거주 할 수 있으며, 보증금은 없고 월 2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주 공무원들은 카라반 임시 숙소에 대해 탐탁치 않는 시선이다.

도청 김모(45)씨는 "보증금 없이 월 20만원이지만 3~4명이 생활하다 보면 불편한 일이 한 두개가 아니다"며 "한달도 못가서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찾아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예천 부동산중개사 김모(48)씨는"신도청 이전으로 공무원들이 이주해 삶의 터전을 열어 주고 안동·예천 경제에 탄력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할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가 카라반 임대 사업을 한다는 건 나 홀로 족을 만들고 지역 주택시장을 죽이는 꼴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경북개발공사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석태영 본부장은 "아직 사업을 검토해본적도 없고 일방적으로 경북도에서 사업을 발표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도청이 이전 하게 됐을 시 야간 근무 등으로 직원들에게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다" 며 "안동·예천과는 거리가 멀고 해서 카라반 임시숙소를 사용할 계획으로 사업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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