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저하 원인 찾기 위해 안과 진료 받고 안경 맞춰야 눈질환 치료시기 놓치지 말자

▲ 이병희 이재백안과 의원 원장

요즘 어린 나이에 안경 착용이 필요한 아이들로 부모님들의 근심이 많은 것 같다. 불과 30~40년전만해도 초등학교때부터 안경을 착용한 아이들은 흔치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아주 드물었고 고학년에서도 드문드문 있는 정도였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1988년, 요즘 한참 인기 있는 드라마가 생각 난다. 그때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뒤져 보면 한 반에 정원이 50명 정도였고 그중 3~4명 정도만 안경 착용을 했다.

하지만 최근 수십년 동안 근시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1년 국내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근시 유병률은 12~18세 78.8%, 19~29세 75.3%나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근시라 함은 안축이 너무 길거나, 각막과 수정체의 굴절력이 너무 커서 망막보다 앞에 상을 맺혀 가까운 물체는 보이고 먼 물체는 잘 볼 수 없는 눈의 상태를 말한다. 이 중 안축이 너무 길어서 발생하는 근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근시는 처음 시작된 후로 성장기를 거치면서 계속 진행하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끝나는 시기, 즉 남성의 경우 고 1~2, 여성의 경우 중3 정도에 진행을 멈추게 된다.

물론 20대에도 키가 크는 사람이 있듯이 드물게 20대에도 근시가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근시의 발생과 진행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수 없이 많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도 많이 있지만 대체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영양학적 요인 등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이 끝났을때 심하지 않은 근시는 대부분 안경이나 렌즈 등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 외에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고도근시(-6디옵터 보다 심한)는 망막 주변부가 얇아지게 되어 망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떨어지는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의 위험성이 현저히 증가하게 되며 이로 인한 교정시력 저하나 실명의 문제가 발생할수 있어 고도근시의 위험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부모가 근시인 경우, 어린 나이에 근시가 생긴 경우, 실외 활동이 적고 독서등 실내활동이 많은 경우 근시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아이의 시력이 나쁘면 어떻게 할까? 과거에는 그냥 안경점에 데리고 가서 안경을 맞춰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어떤 부모님은 안경 착용을 하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아이가 잘 안보이는데도 안경 착용을 미루는 분들도 있었다.

이로 인해 안타깝게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선천 백내장, 선천 녹내장, 사시, 약시 등의 눈질환을 늦게 발견해 치료 시기를 놓쳐 평생 시력장애를 갖게 되거나 가성 근시 등 안경 착용이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잘못된 안경을 착용한 경우들이 종종 있었다.

다행히 요즘 젊은 부모님들은 아이의 시력이 나쁘면 대부분 안과 진료를 받게 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찾고자 노력한다.

특히 첫 안경은 안과 진료를 받고 조절마비하 굴절검사를 시행해서 안경을 맞춰야 한다는걸 잘 알고 계시는거 같다.

성장기 자녀의 근시는 성장을 하면서 계속 진행한다는 점에서 성인의 근시와는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근시가 진행함에 따라 보다 높은 돗수의 안경으로 교정을 해주는게 다가 아니라 근시가 오는 시기를 늦추고 진행속도를 억제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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