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증 발생 국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소두증(小頭症) 신생아 출산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의 중남미 등 발생 국가로 여행연기를 거듭 권고하였고,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1월 29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였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최초로 확인되었고, 인체감염은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2015년 이전까지 아프리카, 동남아, 태평양 섬 지역에서 발생 보고가 있었다. 2015년에는 5월 브라질에서 첫 보고된 이후 발생 지역이 확산되어 2016년 1월 28일 기준으로 최근 2개월 내 발생 국가는 중남미 22개국, 아시아(태국) 1개국, 태평양 섬(사모아) 1개국 및 아프리카(카보베르데) 1개국 등 25개국이다.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 계열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에 의해 감염되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도 매개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시기이므로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감염자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80% 정도 불현성 감염이다. 잠복기는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2~14일이며, 주요 증상은 발진을 동반한 갑작스런 발열이고,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이 있다. 증상은 3~7일 정도 지속되며, 경미한 편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접종과 치료약이 없으므로 발생 국가를 방문 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태국, 몰디브, 사모아, 피지 등이 발생 국가로 포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는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확인 후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하고 여행이 불가피한 경우 여행 전 의사의 상담을 받고 여행 시 모기에 물리지 않게 각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여행에서 돌아와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염, 충혈 등 의심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면서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이야기하여야 한다. 남성의 경우 해외 발생 국가에서 돌아왔다면 무증상이어도 28일간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발생에 대해 감시체계를 철저히 운영하고 모기와 환자의 해외 유입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할 것이다. 임산부는 해외여행을 자제하여 자신과 태어날 신생아 및 남편의 건강을 지켜 소중한 가정을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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