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대통령께 편지쓰기’ 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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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
사드 성주 배치 반대 서울 집회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투쟁위원회원들이 서울 집회에서 사용할 성주군민을 표시하는 리본을 준비하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m
정부의 사드배치 성주 확정 8일째인 20일 오전 성주군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투쟁위원회 사무실은 서울 상경집회를 앞두고 결연한 표정의 위원들로 붐볐다.

이들은 상경집회 목적도 중요하지만, 지난 15일 국무총리 성주 고립사태 등의 돌발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숙의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군민의사 전달과 한편으론 외부세력 가세를 막기 위한 별도의 ‘원천봉쇄 팀’을 구성하는 등 사실상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21일 서울역 앞에서 대대적 집회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광장 집회에는 성주군민 2천여 명이 버스 50여 대에 분승해 일사불란한 대오를 갖춰 외부세력 개입 없는 평화적인 시위를 천명하고 있다.

실제로 투쟁위는 논란이 되고 있는 외부인 개입의 사전 차단을 위해 군내 태권도협회와 해병대 소속 자율 질서요원 200여 명을 집회현장 일원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집회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고, 외부인 개입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성주군민이 직접 만든 파란색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기로 했다.

리본이 없으면 군민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집회현장에서 분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죽음과 슬픔을 상징하는 검은색 대신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변경, 군민들의 평화시위의 의미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1일 서울역 광장 집회 때 파란 리본을 동시에 나눠주기로 하고 리본 모양, 글씨 등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파란 리본은 성주문학회 어머니들이 고안해 만든 것으로 현재 성주군내 주부 소 모임단위로 2천 개의 파란 나비 리본을 손수 제작, 집회 참가자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여분 없이 제작했다는 귀 뜸도 했다.

군청과 거리에 내건 현수막 등도 앞으로 검은색과 빨간색 대신 파란색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19일 지역의 한 종교단체에서는 파란 배지를 제작, 나눠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집회 참여 대신 ‘대통령께 편지쓰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정영길(도의원)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주민들의 제안으로 여러 리본 모양 및 색을 논의한 결과 나비모양의 파란색을 결정했다”며“여기에는 어떠한 정치적인 의미도 없이 순수한 주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고 앞으로 평화 시위를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것”이라며“성주군민들이 외부세력과 결탁했다는 이상한 시선들을 거둬 달라”고 당부했다.




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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