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일부 중학교의 선 배정 방식이 학부모들을 울리고 있다.

2014년 12월 구미시 송정동에서 구미시 봉곡동으로 이사한 박 모(49) 씨는 당시 아들을 봉곡동 초등학교로 전학시키지 않은 미안함과 원인을 제공한 송정동 S초등학교에 원망이 가득하다.

전학하지 않아도 졸업 후 봉곡 지역 중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다는 S초 말을 철석같이 믿은 박 씨는 이사 후에도 4학년이던 아들을 친구들이 있는 S초에 계속 다니게 했다.

하지만 2년 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배정에 들어가자, 학교 설명과 달리 이사한 봉곡동 인근 중학교를 배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S초가 구미지역 일부 중학교에 있는 선 배정 방식을 설명하지 않은 탓이다.

구미에서는 봉곡중, 금오중, 구미중 3개 중학교의 경우 인근 특정 초등학교 졸업생을 선 배정한 후 모자란 학생 수에 대해 희망을 받아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박 씨의 아들이 가려고 한 봉곡중학교는 선주초, 봉곡초 졸업생을 선배정 하는데, 마침 올해 이 두 학교 졸업생이 봉곡중 정원을 모두 채워 나머지 학생들이 갈 수 있는 빈자리가 없게 됐다.

박 씨도 2014년 이사했을 당시 S초 말을 듣지 않고 전학을 했다면, 올해 집 인근 중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선 배정만 아니었다면 박 씨의 아들이 다닌 송정동과 이사 한 봉곡동은 모두 구미지역 중학교 배정 방식에 따라 강서지구에 속해 중학교 지원에 제한이 없다.

구미지역의 중학교 배정방식은 읍면 지역을 제외하고 옥계지구, 인동지구, 강서 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있다.

박 씨는 “당시 학교에서 제대로 설명만 해 주었더라도 이런 일은 없지 않았냐”며“대체 집 인근 중학교에 지원조차 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교육 당국을 원망했다.

이에 대해 S초는 “당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 맞다”라며 “현재 구미교육지원청과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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