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와 만나 구설수 정기인사 형평성 논란도

대구·경북 경찰 고위 간부들이 잇따른 잡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함바 비리'부터 '정기인사'에 대한 잡음이 이들 사이에 터져나오고 있다. 총경급 이상 간부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일선 경찰까지 미치고 있다.

최근 대구 남부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김수희 서장은 경주경찰서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10월 28일 김병철 당시 경북경찰청장(현 울산경찰청장)으로부터 '함바 비리' 관련 브로커로 구속기소된 유상봉(65)씨를 만났다고 11일 밝혔다.

김 서장은 "유씨가 도시락 체인사업을 하고 있는데 양성자가속기 건설현장에 도시락을 공급하고 싶다. 경주시장을 소개해 줄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경주시장에게 발전기금을 내고 도시락공급업체 선정에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며 "그에게 나는 '거간꾼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서 흥정을 붙이는 사람)'이 아니다. 개인영업에 시장을 소개할 수 없다고 단칼에 잘랐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조현오 경찰청장의 '유씨 접촉 간부 자진신고 지시' 이전에 이미 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을 통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구지역 경찰서장으로 재직하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A총경은 '좌천성' 인사라며 재심사를 요청했다.

경찰대 1기생 출신인 A총경은 "지난해 상반기 성과평가에서 전국 경찰서 2~3급지 서장 가운데 3등을 했다. 지방청에 하반기 성과평가 내용과 결과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할 것이다.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의신청과 재심사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번 인사에서 여대생 납치사건의 허술한 대응으로 문책성 인사를 받았던 C총경은 6개월 만에 다시 대구지역의 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한편 지역 핵심간부들의 이같은 구설수에 한 일선 경찰은 "전 경찰청장의 비리혐의로 경찰의 신뢰가 떨어진 마당에 지역에서 인사문제 등도 거론돼 직원들 사이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