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우리복지시민연합(이하 복지연합)과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복조(월성1·2동) 구의원은 지난 3월 22일 열린 달서구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의회 사무국과 전문위원실 조직개편에 대한 제안’을 주제로 5분 발언을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5분 발언은 같은 당 소속 수성구의회 육정미(범어1ㆍ4동, 황금1ㆍ2동)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을 표절해 미리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3월 16일 육 의원은 민주당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한 차원에서 준비한 5분 발언 내용을 공유했고, 이를 본 홍 의원이 육 의원보다 4일 먼저 달서구의회에서 5분 발언을 진행한 것이다.
복지연합은 수성구의회와 달서구의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두 의원의 5분 발언을 대조한 결과, 홍 의원은 표절을 넘어 복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복지연합 관계자는 “지방의원 5분 발언 표절은 처음 듣는 해괴망측한 사건이다”며 “지방의회가 공통문제로 인식했더라도 홍 의원의 5분 발언은 윤리성을 망각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고 있다”며 “홍 의원을 강도 높게 징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달서구의회가 윤리위원회를 열어 홍 의원의 표절 논란에 대한 징계를 내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홍 의원 본인이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다 윤리위원회 소속 의원 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달서구의회는 앞서 지난 15일 열린 제264회 임시회에서 한 의원이 간담회 장소 문제로 막말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상극 의장은 “먼저 물의를 계속 빚어 주민들께 죄송하다”면서 “여러 논란에 대해서는 달서구의회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