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60대 남성 사후 역학조사서 양성 판정
확진자 하루새 58명 늘어…정부, 지역사회 전파 인정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적막감에 싸여 있다.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폐쇄됐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전국에서 확진자가 총 104명까지 늘면서 지역사회에 ‘코로나 대유행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오후 4시 기준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65세(1957년생) 남성으로, 대남병원에 20년가량 장기 입원해 있던 중 폐렴 증상을 보인 끝에 지난 19일 숨졌다.

이후 보건당국 즉각대응팀이 대남병원 환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때 사망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의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첫 사망자로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20일 오후 4시 현재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2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새로 발견돼 국내 환자가 총 104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추가된 36명의 확진자를 더하면 하루 만에 58명 늘어난 셈이다.

이 중 경북·대구지역 확진자는 지난 18일 영남권 첫 확진자(31번 환자)를 시작으로 19일 18명, 20일 56명이 추가되면서 총 75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코로나19가 방역망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금주 발생한 확진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감염진행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감염 원인과 경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감염사례가 서울,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에서 유입되던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부본부장은 “아직 지역사회 전파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만약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할 경우, 정부가 휴교령·집단행사 금지 등을 강제할 수도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이달 초 청도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청도 지역 확진자들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청도에서는 하루 만에 청도대남병원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대남병원 환자들과 31번 환자 사이에 연계된 감염원이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대남병원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체조사를 포함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도 진행하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2월 중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거나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한 분들은 가급적 대외활동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러 달라”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1339) 등에 문의한 뒤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