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뇌·혈관병원 진선탁 신경외과 전문의
진선탁 에스포항병원 뇌·혈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90% 이상의 사람들이 평생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하면서도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은 질환 중 하나는 두통이다.

일반 인구 중에서 두통의 1년 유병률은 40∼65%로 매우 높으며, 전체 인구의 약 4∼5%가 만성 두통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두통은 이처럼 높은 유병률을 보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적절한 치료 등으로 만성 두통으로 흔하게 진행하게 된다.

특히 만성 두통 환자들의 경우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 두통 등의 진단을 받고 약물 투여 등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호전 없이 수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경과·내과·이비인후과 등에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함에도 특이 소견이 없고 다양한 약물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두통의 경우 경추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소견들이 존재한다.

한쪽 머리, 특히 뒷머리에 두통이 있거나 두통이 있는 쪽의 눈이 아프거나 시력 저하 또는 목이나 어깨 통증이 동반되고 팔이나 손 저림, 목의 움직임이나 경추부의 압박에 따라 통증이 악화하는 소견들이 있을 경우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같은 두통을 겪을 때에는 우선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가까운 전문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시행 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경추성 두통이란 경추 즉 목 관절 및 주변 인대, 근육의 문제로 발생하는 두통이다.

원인은 대부분 경추 즉 목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과 관련 있다.

목·어깨 근육이 머리 후두부에 붙어있는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근육이 뭉치거나 긴장되면서 뒷머리 부분의 근육을 지배하는 ‘제2·3 경추 신경’이 자극을 받아 목 위쪽 머리까지 두통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인해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 사용 시 거북이처럼 목을 숙이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스마트폰·컴퓨터를 사용할 때 목을 앞으로 쭉 빼거나 깊게 고개를 숙이고 사용하는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게 되면 경추 디스크의 압력이 높아지며 경추 디스크 탈출을 가속화 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머리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경추에 피로가 지속해서 쌓이게 되면 머리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하지 못해 일자목, 거북목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경추성 두통의 치료는 통증 완화와 근육 이완을 위한 약물 치료와 통증 주사 치료 및 경추부 긴장 이완과 경추 근육의 강화를 위한 도수치료 등이 있다. 적절한 운동과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질병은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성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높이에 맞게 올려서 사용하고 30분 사용 후 10분 휴식 법칙을 지키며 목과 어깨의 근육 긴장도를 낮출 수 있도록 목을 반듯이 펴고, 좌우 앞뒤로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컴퓨터 사용 시 손과 어깨가 과도하게 긴장되지 않도록 의자 높이와 책상 높이를 맞추고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게 조절하도록 한다.

회사에서 오랜 시간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 적어도 1∼2시간 컴퓨터 작업을 한 후 한 번씩은 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 취하는 자세의 반대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된다.

하지만 스트레칭 후 두통이 생기거나 두통 증상이 악화했다면 스트레칭을 중단하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찾는 게 권고된다.

잠을 잘 때 베개 높이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도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똑바로 누웠을 때 베개 높이가 바닥으로부터 6∼8㎝ 정도 되는 베개를 고르는 게 좋다.

두통 외에도 어깨, 팔, 손까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로 의심되는 만큼 빠른 치료를 위해 전문의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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