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 유치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실·국장, 사회단체장 등 100여 명과 함께 특별 장보기 행사를 위해 군위전통시장을 방문했으나 시장 입구에서 군위 우보 단독 유치를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에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박영재 기자

경북도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공동후보지 합의 시한을 1주일 정도 남겨둔 가운데, 군위 현지 설득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공무원들이 대거 군위를 찾아 군민 설득에 나서는 각 단체 활동을 지원해왔으나 주민을 되래 자극한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같이 결정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부터 ‘다시 뛰자 경북 범도민추진위원회’가 군위에 낸 현장 사무실에서 각종 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신공항 무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도내 각 단체도 대거 군위를 찾아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유치 신청해야 하는 당위성을 알려왔다.

주요 기관장 모임인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오후 현장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통합신공항이 단독후보지(군위 우보)에 들어와야 한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고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는 이 지사와 경북도의 활동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지난 23일 오전 이 지사와 공무원, 사회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군위 전통시장 특별 장보기에서는 이 지사가 시장 입구에서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에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에게 막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경북도 공무원들이 군위지역 주민들에게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 설득 및 홍보를 위해 읍면을 다녔지만, 군위군이 코로나 19 확산 방지 및 예방 차원에서 각종 행사 취소에다가 경로당, 노인회관 등을 폐쇄하고 8월 1일부터 운영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현지 활동이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북도가 현장에 설치한 군위읍 소재의 사무실 입구에는 군위군 통합신공항(우보공항) 추진위원회에서 농성 천막을 설치하고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위군통합신공항 추진위는 공항이 건설되는 곳도 군위군이고, 소음으로 고통을 받을 사람도 군위군민이라고 강조하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합신공항 유치에 관한 결정은 ‘이제 군위군민에게 맡기고’, 점령군들과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고 성명서와 시위를 통해 압박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현장 사무실 관리와 방문객 안내 등을 위해 최소 직원만 남기고 복귀하기로 했다.

이 지사와 공무원들도 당분간 군위를 찾지 않기로 했고 각 단체에도 이러한 상황을 알렸다.

경북도는 현지 설득이 군위군민을 자극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현지 활동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통합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당분간 직접 나서지 않고 권 시장, 대구경북 원로, 출향인, 지역 국회의원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또, “김영만 군수와 군위군민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의 통합신공항 추진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금은 군과 군민 스스로 생각하고 올바른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영만 군위군수와 군위군 통합신공항(우보공항) 추진위원회는 “현재 상황에서도 군위 ‘우보 공항’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 ‘군위 우보면’ 단독후보지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이달 말까지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공동후보지 적합 여부 판단을 유예했다.

부대 의견으로 군위군수가 31일까지 소보에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신공항 사업은 무산된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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