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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청년, 30인의 꿈] 박청목 청년농부 "농사 짓고 노래하며 날 알리고파"
[30살 청년, 30인의 꿈] 박청목 청년농부 "농사 짓고 노래하며 날 알리고파"
  • 권오석 기자
  • 승인 2020년 08월 27일 20시 2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28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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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특집
박청목 청년농부가 복숭아 밭에서 직접 기른 복숭아를 자랑하고 있다.

음악가를 꿈꾸며 아버지의 고향인 영천시 대창면에 귀농해 청년농부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서른 살 박청목씨.

그는 어릴 때부터 예술적인 분야, 특히 음악에 재능을 보여 국악을 전공하며 국악계 대학진학을 목표로 작곡가를 꿈꿨다.

인생은 하나의 예술이라 생각하며 멋진 드라마, 영화 같은 인생을 살기를 목표로 삼아 온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IMF시절 아버지가 고향 영천으로 귀농함에 따라 잠시 꿈을 접었다.

또 음악을 직업으로 해서 먹고살며 멋진 인생을 꿈꾼 그는 경제적으로 만만치 않은 현실 앞에서 목표를 수정하고 일을 하면서 평생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에 박 씨는 공장과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기술도 배우고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등 일과 음악을 함께하는 길을 모색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이 뜻대로 잘되지 않는 현실에서 어느 날 부모님이 하고 계신 복숭아 농사가 눈에 들어왔다. 부모님 일도 돕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또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아 새싹이 나고 꽃이 피고지고 그 자리에 다시 과일이 자라 하나의 상품이 되는 과정, 그 자체가 어쩌면 하나의 예술과 같이 멋지게 보인다는 생각도 했다. 현재는 음악과 농업 두 분야에서 모두 새로운 꿈을 찾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지 몰랐다. 항상 10대·20대인 줄 알았는데,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30대라는 나이로 접어들다니 정말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박 씨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해 헤매는가 하면 길을 찾아도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몰라 무작정 열심히만 했다”며

“또 때로는 지쳐 갈 길을 잃고 방황한 적도 있었던 시간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며 이러한 시간을 보낸 덕분에 30대를 시작하는 지금은 마치 뛰어오를 준비를 마친 용수철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좌절하고 슬픔에 빠진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양분으로 삼아 겨울을 지낸 나무에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이 하루하루를 멋진 인생으로 그려낼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박 씨는 먼저 부모님과 함께 2대에 걸쳐 연구와 심혈을 기울여 생산한 고품질의 복숭아를 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며 여기에 지난해 설립한 ‘도도한가’농업법인회사를 잘 운영해 크게 키워나가는 것이 우선 목표다.

그는 “요즘 농촌은 많이 힘들다며 고령화돼가는 인구에,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청년인구,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농가들이 손실을 보며 농사를 손 놓는 농민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하지만 농업은 그 자체로서 공익의 효과가 있는 유익한 사업이고 없어서는 안 될 숭고한 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청년 농업인으로서 성공하고 회사를 크게 키워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농업인으로써 봉사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 좀 더 활기차고 발전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또 다른 그의 목표다.

농업도 큰 목표이지만 어릴 적부터 꿈인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실력과 경험을 쌓아 음악하는 농부, 노래하는 농부로서 앨범도 내고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알리는 것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를 위해 지금 유튜브도 준비를 하고 있으며 비교적 농사일이 조용한 가을·겨울에 버스킹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세월 하는 일에 막히고 실수와 실패로 방황할 때도 항상 보살펴 주시고 옆에서 든든히 지켜주신 부모님 덕분에 무사히 30살이 된 것 같다는 그는 지금은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더 멋진 아들로 자랄 것을 다짐하고 지내고 있다.

‘청년 농부’ 박청목씨는 “힘들 일을 겪을 때 억겁 같고 지겹던 세월을 돌이켜보니 너무나 짧은 시간인 것 같다”며 “시간을 아끼고 매일 변화하고 발전하며 어제보다 더 멋진 오늘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래하는 농부가 될 것”을 자신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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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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