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김한탁 구미경찰서장이 ‘구미 여아 살인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속보 = 지난달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는 친모 석 모(48) 씨가 아이 시신을 유기하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7일 경찰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석 씨가 최초 아이 시신을 발견한 날짜가 경찰에 신고한 2월 10일 아닌 9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석 씨가 아이를 유기하려 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석 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 혐의와 함께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구체적인 유기 시도에 방법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하지 않았다.

석 씨 남편이 사체 유기에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편이 관련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DNA 검사결과 애초 친모로 알려진 김 모(22) 씨가 아닌 석 씨가 친모로 밝혀지며 석 씨가 10일 오전 아이 시신을 발견하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고 남편이 오후에 신고한 것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경북일보 3월 12일 자 1·3면, 인터넷 뉴스 등 보도)

‘했다’, ‘안했다’를 두고 엇갈렸던 석 씨에 대한 심리생리검사(거짓말 탐지기 검사)에 대한 사실도 확인됐다.(경북일보 3월 16일 자 8면)
 

17일 오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있었지만, 피의자에 대한 거짓말 탐지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자세한 조사내용과 결과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석 씨가 명확한 증거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자체가 거짓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한 죽은 아이가 석 씨 아이로 확인되면서 비슷한 시기 병원 출산 기록 있는 사라진 김 씨 아이 행방에 대해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며 “검찰에 송치되더라도 친부와 사라진 아이를 찾는 수사는 계속된다”고 했다.

김 씨가 자신의 아이가 바뀌었는지 몰랐느냐에 대한 취재인의 질문도 이어졌다.

경찰은 숨진 채 발견된 석 씨 딸 혈액형이 애초 친모, 친부로 알려진 김 씨 부부와의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이냐는 질문에 “그 범위에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석 씨가 출산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DNA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본인이 검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한 번 더 검사를 요청했고 해당 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날 석 씨를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그동안 비공개 수사로 진행된 사건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사라진 아이 행방과 죽은 아이 친부, DNA 검사결과를 부인하는 석 씨에 대한 진술확보에 실패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경찰은 석 씨가 비슷한 시기 출산한 김 씨의 딸과 자신의 딸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탁 구미경찰서장은 “사건 송치 후에도 수사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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